▲ 국적 대한민국, 본적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갯벌. 이름 저어새. 천연기념물 205호로 지정된 저어새는 우리나라가 고향이다. 봄과 초여름 사이 한반도에서 태어나 첫 날갯짓을 하며 여름을 맞는다.
★*… 늦가을이면 일본, 대만, 홍콩 등지로 떠나지만 봄이면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어찌 사람만 땅의 주인이랴. 저어새도 우리 땅, 한반도의 주인이다. 지난 31일 오후, 한 무리의 저어새가 인천광역시 송도 경제자유구역 건설 현장을 지나 남동유수지로 내려앉고 있다(맨위 사진). 무리 뒤로 파헤쳐진 땅과 대형 굴착기가 보인다. ▲ 이곳 남동유수지와 주변지역의 저어새 무리는 모두 70여마리다. 이들은 썰물 때 송도갯벌에서 먹이를 잡아먹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올해 이곳 남동유수지에서는 특별한 일이 있었다. 저어새들이 유수지 안 인공섬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은 것이다. 이곳에서 저어새 11마리가 태어났다.
★*… 세계적으로 저어새가 도심지역에서 산란과 부화를 한 사례로는 처음이다. 이런 위험하고 소란스러운 곳에서 저어새가 알을 낳고 번식한 것에 대해,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안근호씨는 “기존 산란처가 각종 개발, 환경 파괴 등으로 없어지면서 생겨난 현상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지역에 시간당 103㎜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4일, 새끼 세 마리가 둥지에서 떨어져 죽었다. 지금까지 새끼 11마리 중 5마리가 날갯짓을 멈췄다.
현재 송도에서는 밤낮없이 건설 공사가 진행중이다. 건설용 트럭과 굴착기들이 대형 크레인이 줄지어 서 있는 건설현장을 오간다. 이런 소란 속에서 민물가마우지와 저어새 무리가 쉬고 있다. 주변 물가에서는 저어새와 흰뺨검둥오리, 재갈매기 등이 오순도순 먹이를 사냥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곳에서 이들을 볼 수 없게 된다. 저어새들이 먹잇감을 구하는 장소인 송도갯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송도갯벌 11공구에 대한 매립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저어새는 전세계에 2000여마리만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인천/이종찬 선임기자 3D3Drhee@hani.co.kr"'>3Drhee@hani.co.kr" target=_blank>3Drhee@hani.co.kr" target=_blank>rhe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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