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 이야기269

선조의 뜻 어린 최고의 상수리나무 선조의 뜻 어린 최고의 상수리나무 입력 : 2023.06.20 03:00 수정 : 2023.06.20 03:02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참나뭇과 가운데 그 열매인 도토리의 맛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게 상수리나무다. 상수리나무는 굴참나무, 갈참나무 등 참나뭇과에 속하는 여느 나무와 마찬가지로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지만, 오래된 큰 나무를 찾기가 쉽지 않다. 2023년 현재 산림청 지정 보호수 약 1만2000건 가운데 상수리나무는 80건이 채 안 되고, 천연기념물이나 지방기념물로 지정한 문화재급의 나무는 한 그루도 없다.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참나뭇과의 나무를 땔감으로 베어내 쓰도록 권장한 조선시대의 소나무 보호정책에 따른 결과다. 규모는 물론이고 인문학적 가치에서도 돋보이는 상수리나무로는 ‘충주 덕련리.. 2023. 6. 21.
바위틈서 버텨온 천년세월 고성 천학송(天鶴松)의 가르침 바위틈서 버텨온 천년세월 고성 천학송(天鶴松)의 가르침 조용헌 강호동양학자 강원도 고성의 천학송. 1400년이나 된 소나무라고 한다. 소나무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어 온 장고송(張古松·82) 선생. 80대이지만 60대 정도의 체력을 지니고 있다. 필자가 작년에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 밑의 산장에서 장고송 선생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눈빛이나 태도가 범상치 않게 느껴졌다. 사람마다 풍기는 아우라가 있는 법인데, 그의 풍모가 신선같이 느껴졌다. 기인 장고송 선생과의 만남 최근 그와 설악산의 오색약수터에 있는 그린야드호텔에서 4박5일 같은 방에 머무르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설악산에서 풍기는 기운은 어떻습니까?” “육산(肉山)인 지리산에 비해서 훨씬 강하죠. 전부 바위가 노출되어 있으니까요. 설악산 약초.. 2023. 6. 7.
경관적 가치 품은 최고의 느릅나무 경관적 가치 품은 최고의 느릅나무 입력 : 2023.05.23 03:00 수정 : 2023.05.23 03:02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느티나무만큼 우리 민족의 삶에 깊이 스며든 나무는 없다. 산림청 보호수 1만1000여건 가운데 느티나무는 무려 6100여건이나 된다. 느티나무는 시무나무·비술나무·느릅나무와 함께 느릅나뭇과에 속한다. 당연히 느릅나무가 이들의 대표적인 나무다. 하지만 느릅나무 노거수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심지어 국가 지정 자연유산이나 지방기념물이 한 그루도 없다. 198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삼척 하장면 느릅나무’가 있기는 했는데, 나무 주변에 졸참나무·단풍나무·음나무 등 다른 나무가 군락을 이루면서 수세가 위축된 느릅나무의 존재감은 미약해졌다. 결국 2012년에 천연기념물 명칭을.. 2023. 5. 23.
헤어진 아들 그리워하며 심은 나무 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 헤어진 아들 그리워하며 심은 나무 입력 : 2023.05.09 03:00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세상살이 부질없이 변해도 가족을 향한 애틋함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오래된 가족 이야기일수록 애틋함이 더 깊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게다가 효(孝)를 사회 이데올로기로 여기며 살던 옛 시대로부터 전하는 이야기는 더욱 그럴 수밖에. 경남 거창 남상면 무촌리 감악산 연수사(演水寺)에는 어머니와 아들의 애틋한 그리움을 담고 서 있는 은행나무가 있다. 600년 넘게 살아온 ‘거창 연수사 은행나무’(사진)는 높이 38m, 가슴높이 줄기둘레 7m, 사방으로 펼친 나뭇가지 펼침폭은 20m를 넘는다. 나무 높이가 38m라면 우리나라에 살아 있는 모든 은행나무를 통틀어 높이에 있어서 가장 큰 몇 그.. 2023. 5. 10.
[최동열의 산썰(山說)] 6.산에서 어명을 받은 소나무들 [최동열의 산썰(山說)] 6.산에서 어명을 받은 소나무들 입력2023.04.28. 오전 11:27 수정2023.04.28. 오후 1:34 ▲ 국보 1호 숭례문 복원에 사용할 소나무를 벌채하기에 앞서 대목수가 소나무 밑동을 도끼로 내려치며 '어명이요'를 세 번 외치고 있다. ■삼척 준경묘역은 명품 소나무 전시장 ​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묘역 국보 1호 숭례문 복원 소나무 벌채 ▲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준경묘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숲길. "어명(御命)이요." ​ 수도 서울 한가운데 대한민국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불에 타 전소된 지난 2008년 12월 10일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준경묘역의 산에서 한 목수가 도끼로 큰 소나무 밑동을 찍으면서 "어명이요"라는 말을 세 번.. 2023. 4. 30.
조국 해방을 위해 백범이 심은 나무 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 조국 해방을 위해 백범이 심은 나무 입력 : 2023.04.11 03:00 수정 : 2023.04.11 03:02 ​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 1898년 인천감옥 탈옥에 성공한 열혈청년 김창수는 이름을 ‘김구’로 바꾸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끝에 중국으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조국광복 투쟁을 이어갔다. 신고의 세월을 보내던 김구는 침략의 무리가 이 땅에서 물러가자 조국에 돌아왔다. 미완의 해방을 완성하기 위해 대중 활동을 시작한 김구는 중국에 가기 전에 3년 동안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으로 승려 생활을 했던 공주 마곡사를 찾았다. 절집에서 하루 머무른 뒤 그는 조국의 완전한 광복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절집 마당에 나무를 심었다. 지나온 일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2023.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