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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72

[김명환의 시간여행] [42] 아파트에도 있던 '엘리베이터 걸' "가장 큰 고충은 남자 손님들 희롱" [김명환의 시간여행] [42] 아파트에도 있던 '엘리베이터 걸' "가장 큰 고충은 남자 손님들 희롱" 김명환 전 조선일보사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11.02. 03:06 1970년대 국회의사당에 설치된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 안의 의자를 가장 많이 이용한 사람은 의원도 아니고 귀빈도 아니었다. 승강기 여승무원, 이른바 '엘리베이터 걸'들이었다. 1975년 여의도 의사당 준공 때부터 근무하던 안내양들은 의자에서 책을 읽는 게 주요 일과였다. 하루에 많아야 10여 차례 이용하는 의원들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회의가 밤늦도록 이어지면 그들도 야근했다. 국회 승강기 안내원들은 "툭하면 밤새고 들어오니 어떻게 시집가려고 그러느냐는 부모님 꾸중까지 듣는다"고 하소연했다. 서양 엘리베이터 역사의 초.. 2023. 6. 22.
[김명환의 시간여행] [41] '불온 삐라' 주워 신고 안 했다고 구속… 정부 "경솔하게 남에게 보여주지 말라" [김명환의 시간여행] [41] '불온 삐라' 주워 신고 안 했다고 구속… 정부 "경솔하게 남에게 보여주지 말라" 김명환 전 조선일보사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10.26. 03:10 1969년 5월 26일 강원도 두메산골 여중생이 '모범 청소년'으로 뽑혀 내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는 5·16 장학금까지 받았다. 소녀의 공적은 '떡 팔아 급우 수업료를 내준 것' 외에도 특별한 게 하나 더 있었다. '북괴로부터 날아온 불온 삐라를 주워 경찰에 신고하는 등 반공 정신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당시 북한 삐라와의 전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의 불온 삐라는 보는 즉시 우체통에 넣자”고 알린 1970년대의 포스터(왼쪽)와 이달 초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발견된 북한 선.. 2023. 6. 19.
[김명환의 시간여행] [40] 국회, 방청객 '다리 꼰 자세' 금지하자 촌로들 항의… '하반신 가림막' 설치 [김명환의 시간여행] [40] 국회, 방청객 '다리 꼰 자세' 금지하자 촌로들 항의… '하반신 가림막' 설치 김명환 전 조선일보사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10.19. 03:09 1984년 7월 9일 국회 상공위에 신임 인사하기 위해 출석한 석탄공사 이사장의 '앉은 자세' 때문에 회의가 세 차례나 정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사장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자 야당 의원이 "오만불손한 태도… 국회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사장은 "왜 앉는 자세를 갖고 그러느냐"며 맞섰다. 야당 측은 각료도 아닌 부처 산하기관장에 대해 유례없는 '파면 권고 건의안'까지 거론했다. 사태는 이사장의 사과로 3시간 만에 겨우 수습됐다(조선일보 1984년 7월 10일 자). 1987년 9월 방미한 노태우 당시 민정당 총재가.. 2023. 6. 18.
[김명환의 시간여행] [38] 20년간 12차례… [김명환의 시간여행] [39] 유신 시절 등장한 '피임기구 자판기'… [김명환의 시간여행] [38] 20년간 12차례… '공무원 외식 금지령'… 배달시키기 등 꼼수 난무… 흐지부지 김명환 전 조선일보사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10.05. 03:08 1975년 1월 9일 서울 광화문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가던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중앙청 정문에서 총무처 단속반에 무더기로 걸렸다. '공무원의 점심 외식을 일절 금한다'는 국무총리 훈령을 어긴 죄였다. 외식한 공무원 전원이 단속반에게 이름을 적혔다. 이날 출입기자단과 불고기 회동을 했던 문공부 국장급 간부들까지도 걸렸으나 '우리는 장관 허락받아 행사에 참여한 것'이란 해명 끝에 단속을 면했다(조선일보 1975년 1월 10일자). 1960년부터 1970년대 말까지 정부는 공무원 기강을 다잡을 때마다 '외식 금지령'을.. 2023. 5. 25.
[김명환의 시간여행] [36] 노인에게 버스 좌석 양보 않으면 단속… [김명환의 시간여행] [37] '사내 연애 엄금' [김명환의 시간여행] [36] 노인에게 버스 좌석 양보 않으면 단속… 대통령이 "자리 양보 풍습 확대" 강조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9.21. 03:06 1973년 시내버스로 출퇴근하던 70세의 의사 김모씨는 매일 수첩에 특별한 기록을 해 나갔다. 그날 버스에서 좌석을 양보받았는지, 양보받았다면 어떤 연령·계층의 승객이 호의를 베풀었는지를 꼼꼼히 적었다. 9개월간 조사한 결과, 962차례나 버스를 타는 동안 양보를 받은 횟수는 320회였다. 세 번에 한 번꼴밖에 안 됐다. 양보를 제일 잘 해주는 사람은 26~30세의 남자였고 노인을 가장 못 본 체하는 건 여중생들이었다. 자리를 내준 사람 중엔 점퍼 차림의 시민(65.8%)이 대다수였고 양복쟁이(31.1%)는 적었다. 특히 김씨는 이 조사를 .. 2023. 5. 13.
[김명환의 시간여행] [34] 50년 전엔 상어 지느러미가 비료 원료… [김명환의 시간여행] [35] 히트작 상영관마다 암표상 100여명… [김명환의 시간여행] [34] 50년 전엔 상어 지느러미가 비료 원료… 수출 가격 치솟자 '국내 소비 전면 금지'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08.31. 03:09업데이트 2016.08.31. 08:25 상어의 부위 중 1960년대까지 한국에선 식용으로 쓰지 않고 썩혀서 비료나 만들던 부위는? 상어 지느러미다. 중국 3대 진미라는 최고급 요리 재료를 기껏 비료 원료로 썼다니…. 샥스핀 1㎏에 27만원쯤 하는 오늘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랍다. 그때 그 지느러미는 질기고 딱딱한 생선 찌꺼기일 뿐이었다. 이 천덕꾸러기 부위가 이 땅에서 '신분 상승'을 하게 된 건 1960년대 중반쯤부터다. 홍콩, 대만 등에서 비싼 값에 팔린다는 걸 알아차리고 수출을 시작했다. 외화 획득을 위해 개구리에서 오줌까지 수.. 2023.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