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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75

[김명환의 시간여행] [45] 중년 여성 얼굴 주름 제거술 유행에 "늙어서도 늙을 줄 모르니 비참한 일" [김명환의 시간여행] [45] 중년 여성 얼굴 주름 제거술 유행에 "늙어서도 늙을 줄 모르니 비참한 일"​김명환 전 조선일보사 사료연구실장입력 2016.11.23. 03:04​'6순(旬)에 얼굴 성형.'1978년 9월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베티 포드 여사가 얼굴 주름살 제거 수술을 받은 사실을 보도한 조선일보 제목이다. 40년 전 편집자는 유명인사가 성형했다는 사실보다 '나이 든' 여성이 성형했다는 사실에 더 놀란 듯하다(조선일보 1978년 9월 17일 자). 한 달 뒤 할리우드 저녁 모임에 참석한 베티 포드의 젊어진 모습을 전한 외신 기사에선 "참으로 구경거리였다"는 표현도 보인다. 1970년대 한국에서 젊은 남녀의 미용 성형은 어느 정도 대중화되고 있었지만, 늙은 얼굴을 감춰보려는 회춘 성형은.. 2024. 9. 1.
[김명환의 시간여행] [44] 측정기 동원 음주단속 48년 전 시작… 차량당 음주사고 오늘의 3배 넘기도 [김명환의 시간여행] [44] 측정기 동원 음주단속 48년 전 시작… 차량당 음주사고 오늘의 3배 넘기도김명환 前 사료연구실장입력 2016.11.16. 03:05​1968년 6월 1일 오후, 서울 교통경찰관들이 낯선 기계와 고무풍선을 들고 시내 10여 군데 길목으로 나갔다. 음주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최초로 도입한 '주정검지기(酒精檢知器)'라는 장비였다. 입김 한 번 살짝 불면 그만인 오늘과 달리, 반세기 전 주정검지기는 사용법이 꽤 복잡했다. 운전자에게 풍선을 한참 불게 하여 날숨을 상당량 모은 뒤, 약물을 넣은 시험관에 풍선 속 바람을 집어넣어야 했다. 1일의 특별단속에서 음주 운전자 18명이 적발됐다. 장비를 이용한 음주 운전 단속의 역사가 이날 시작된 것이다.서울 시내에 자동차가 60여대 남짓밖에.. 2024. 8. 26.
[김명환의 시간여행] [43] 60년대 강도·폭력배, 선글라스 애용… 당국 "경찰은 근무 중 색안경 끼지 말라" ​[김명환의 시간여행] [43] 60년대 강도·폭력배, 선글라스 애용… 당국 "경찰은 근무 중 색안경 끼지 말라"김명환 전 사료연구실장입력 2016.11.09. 03:05​"모든 경찰관은 근무 중 선글라스를 끼지 말라". 서울시경찰국이 1962년 5월 26일 내린 지시다. 시민에게 위압적이고 좋지 못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다만 교통경찰관과 특수 수사 요원들은 예외로 착용할 수 있게 했다. 이로부터 7년 뒤엔 교통경찰관까지도 위반자 단속 땐 선글라스를 벗으라는 지시가 추가됐다. 이렇듯 국내 보급 초창기 선글라스엔 '비호감' 이미지가 잔뜩 묻어 있었다. 1950년대까지도 국내에서 선글라스를 패션 소품으로 쓴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수사기관원이나 범죄자가 얼굴을 가리려고 쓰는 물건처럼 여겨졌다.. 2024. 8. 11.
[김명환의 시간여행] [42] 아파트에도 있던 '엘리베이터 걸' "가장 큰 고충은 남자 손님들 희롱" [김명환의 시간여행] [42] 아파트에도 있던 '엘리베이터 걸' "가장 큰 고충은 남자 손님들 희롱" 김명환 전 조선일보사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11.02. 03:06 1970년대 국회의사당에 설치된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 안의 의자를 가장 많이 이용한 사람은 의원도 아니고 귀빈도 아니었다. 승강기 여승무원, 이른바 '엘리베이터 걸'들이었다. 1975년 여의도 의사당 준공 때부터 근무하던 안내양들은 의자에서 책을 읽는 게 주요 일과였다. 하루에 많아야 10여 차례 이용하는 의원들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회의가 밤늦도록 이어지면 그들도 야근했다. 국회 승강기 안내원들은 "툭하면 밤새고 들어오니 어떻게 시집가려고 그러느냐는 부모님 꾸중까지 듣는다"고 하소연했다. 서양 엘리베이터 역사의 초.. 2023. 6. 22.
[김명환의 시간여행] [41] '불온 삐라' 주워 신고 안 했다고 구속… 정부 "경솔하게 남에게 보여주지 말라" [김명환의 시간여행] [41] '불온 삐라' 주워 신고 안 했다고 구속… 정부 "경솔하게 남에게 보여주지 말라" 김명환 전 조선일보사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10.26. 03:10 1969년 5월 26일 강원도 두메산골 여중생이 '모범 청소년'으로 뽑혀 내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는 5·16 장학금까지 받았다. 소녀의 공적은 '떡 팔아 급우 수업료를 내준 것' 외에도 특별한 게 하나 더 있었다. '북괴로부터 날아온 불온 삐라를 주워 경찰에 신고하는 등 반공 정신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당시 북한 삐라와의 전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의 불온 삐라는 보는 즉시 우체통에 넣자”고 알린 1970년대의 포스터(왼쪽)와 이달 초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발견된 북한 선.. 2023. 6. 19.
[김명환의 시간여행] [40] 국회, 방청객 '다리 꼰 자세' 금지하자 촌로들 항의… '하반신 가림막' 설치 [김명환의 시간여행] [40] 국회, 방청객 '다리 꼰 자세' 금지하자 촌로들 항의… '하반신 가림막' 설치 김명환 전 조선일보사 사료연구실장 입력 2016.10.19. 03:09 1984년 7월 9일 국회 상공위에 신임 인사하기 위해 출석한 석탄공사 이사장의 '앉은 자세' 때문에 회의가 세 차례나 정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사장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자 야당 의원이 "오만불손한 태도… 국회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사장은 "왜 앉는 자세를 갖고 그러느냐"며 맞섰다. 야당 측은 각료도 아닌 부처 산하기관장에 대해 유례없는 '파면 권고 건의안'까지 거론했다. 사태는 이사장의 사과로 3시간 만에 겨우 수습됐다(조선일보 1984년 7월 10일 자). 1987년 9월 방미한 노태우 당시 민정당 총재가.. 2023.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