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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품은 우리 동네19

[포토 다큐] 그리워질 그 동네 잊혀져갈 이 동네 [포토 다큐] 그리워질 그 동네 잊혀져갈 이 동네 입력 :2015-03-16 00:12ㅣ 수정 : 2015-03-16 02:44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재개발 지역을 가다 땅거미가 골목길 끝에 걸릴 무렵 된장찌개 끓이는 냄새가 구수하게 골목을 채운다. ▲ 1971년 준공되어 철거를 앞두고 있는 금화시범아파트가 자리한 북아현동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 재개발을 반대하는 집에서 내건 빨간 깃발이 바람에 세차게 나부끼고 있다. ▲ 자원봉사자들이 금이 가고 지저분해진 담벼락을 가리기 위해 그려 놓은 그림에 써진 ‘우리집’이라는 글귀가 정겹게 느껴진다. ▲ 1994년에 보건복지부로 개칭된 보건사회부가 담벼락에 붙인 성병치료 관련 알림판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 재개발 공사가 시작된 지역의 한 폐가.. 2023. 2. 23.
달을 들어내면 하늘에 남는 것 김창길의 사진공책 달을 들어내면 하늘에 남는 것 입력 : 2023.02.10 10:35 수정 : 2023.02.10 19:09 김창길 기자 서울 달동네 1990,봉천동,c.1990,inkjet print ⓒ최봉림,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뜻이 좋다고 이름까지 괜찮은 건 아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이 그렇다. 봉천동. 서울 관악산 아랫말 이름이다. 마을이 하늘을 받들고 있는 모양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소설가 조경란이 이곳에서 태어났는데, 그는 자기가 사는 곳이 싫지는 않았다. 동네 이름이 마뜩치 않을 뿐. 그래서 서울대입구역에 산다고 말했던 적도 있다. 동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관청이 발벗고 나섰다. 2008년 9월1일 행정구역 봉천은 개명했다. 은천동, 행운동, 낙성대동, 중앙동 등으로. 하지만.. 2023. 2. 14.
[서울신문]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서울신문]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조선 만세토록 전해지도록”… 이성계의 덧없는 꿈 피고 진 폐사지 입력 :2022-11-24 20:24ㅣ 수정 : 2022-11-25 09:56 사라진 왕조, 영광의 흔적들(상) ▲ 폐사지(廢寺地)는 너른 황무지에 돌무더기가 놓여 있고 안내판 정도만 세워진 게 보통이지만 경기 양주시에 있는 회암사지는 규모는 물론이거니와 빈터가 뿜어내는 고유한 기운이 있어 압도당한다. 김별아 작가 제공 경주 황룡사지와 감은사지와 사천왕사지, 원주 거돈사지와 법천사지, 강릉 굴산사지와 신복사지, 충주 미륵사지, 부여 정림사지, 익산 미륵사지, 남원 만복사지, 그리고 양주 회암사지…. ​ 그동안 아들아이에게 못 이긴 척 끌려가 방문했던 폐사지(廢寺地)들이다. 내가 낳아 .. 2022. 11. 29.
우물우물, 샘나는 맛 우물우물, 샘나는 맛 입력 : 2022.11.04 16:04 김진영 식품 MD (93)전북 정읍 샘고을시장 정읍과 시내에서 조금만 가면 내장산 초입이라 시장 구경하기 전에 들르기 좋다. 단풍은 11월 초를 지나며 본색을 드러낼 듯싶다. 가을 내장산처럼… 노랗게 ‘뻥’ 튀기거나 빨갛게 ‘쓱’ 비비거나 정읍하면 22년 전 떠났던 출장길이 떠오른다. 타고난 역마살의 시발점이었다. 그 당시 목적지는 정읍이 아니라 전남 영광이었다. 고속도로도 변변치 않던 시절, 서울서 지방 가는 고속도로라고는 경부, 영동, 호남 고속도로만 있었다. 하지만 출장 가는 재미를 알았다. 덕분에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영광에 가려면 호남고속도로 정읍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국도로 고창을 지나 영광으로 가야만 했다. 구불구불 국도길 따라 지.. 2022. 11. 7.
“180만원에 인수한 사진관이 벌써 43년 됐네요” 방방곡곡 노포기행 “180만원에 인수한 사진관이 벌써 43년 됐네요” 입력 2022.02.19 05:30 수정 2022.03.17 11:01 경기 김포 세종스튜디오 경기 김포시 북변동에서 43년째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유영화씨가 1978년 개업 당시 사용하던 아사히 펜탁스카메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주머니에 든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 사진관은 일찌감치 퇴색했다. 동네 골목마다 자리를 잡고 사진을 구워 내던 시절이 있었지만, 사진관은 고사하고 ‘사진관 보유 동네’도 요즘엔 드물다. 사진을 찍어 주고 먹고사는 사람들에겐 모질고 거친 세상이라는 이야기. 그러나 경기 김포 북변동의 사진관 ‘세종스튜디오(사진마을)’는 디지털 시대 풍파 속에서도 꿋꿋하게 문을 열.. 2022. 10. 23.
수리남서 물고기 잡던 선장님 "육해공 군인들 입맛 잡았죠" 방방곡곡 노포기행 수리남서 물고기 잡던 선장님 "육해공 군인들 입맛 잡았죠" 입력 2022.10.01 04:30 [방방곡곡 노포기행] (92) 충남 계룡 어선횟집 광석 운반 제안, 알고 보니 4,000만명분 코카인 한국 대사관 신고 후 귀국했지만 정부는 외면 마약조직원 보복 위험에 숨어살다 '09년 개업 "한번 먹으면 또... 마약 같은 회맛" 단골 줄잇고 곁들이 음식이 메인요리 위협...'하극상' 엄치척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인수인계하는 계룡맛집 수리남에서 자신의 선박에 실린 엄청난 양의 마약을 신고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충남 계룡에 횟집 사장으로 정착한 남성희씨가 자신의 인생역정을 다룬 본보 기사 스크랩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개업한 지 15년차로 '노포' 축에는 들지 않지만, 계룡을 떠나는 군인들이 .. 2022.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