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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100

가야 고분의 위엄 가야 고분의 위엄 [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오종찬 기자 입력 2023.06.10. 03:00업데이트 2023.06.11. 05:38 [Oh!컷]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의 모습. 산의 능선을 따라 700여 기의 가야 고분군이 아침 햇살을 받고 있다. 영남과 호남에 남아 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은 오는 9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 오종찬 기자 동이 트자 아침 햇살은 산 위에 우뚝 솟은 고분들부터 비추기 시작했다.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능선을 따라 5~6세기 가야 왕족의 봉토분 700여 기가 모여 있다. 드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대가야의 장엄함이 느껴진다. 가야 연맹의 전성기를 이끈 대가야의 중심지 고령에 자리한 지산동 고분군은 한반도.. 2023. 6. 11.
[조주청의 사랑방이야기] (447) 소금장수와 방물장수 [조주청의 사랑방이야기] (447) 소금장수와 방물장수 입력2023.04.14. 오전 5:02 주인마님은 칼로 목신 다듬고 차돌은 옆에서 뒹굴대더니… 바우와 차돌은 아삼륙이다. 두 녀석이 함께 걸어가는 걸 보면 큰 바윗덩어리가 굴러가고 그 옆에 차돌 하나가 붙어서 가는 꼴이다. ​ 이상한 것은 여름에 강에서 멱을 감을 땐 그 모습이 역전된다. 바우는 자라목 모양의 남근이 부끄러워 두 손으로 사타구니를 감싸지만 차돌은 보란 듯이 거근(巨根)을 흔들며 멱을 감는다. ​ 저잣거리 소금 도매상에 두 녀석이 엿을 팔러 들어갔다. 주인 황 영감이 반갑게 맞아 엿을 사주고 소금장수가 되길 권했다. 둘 다 열여섯살이지만 덩치 차이로 바우는 지게에 소금 한자루를 지고 성큼성큼 걸었지만 차돌은 반자루를 지고도 간신히 일어.. 2023. 4. 19.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439)참수와 난도질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439)참수와 난도질 입력2023.02.10. 오전 5:02 왕 묻힐 명당 찾던 이시복 ​ 사지 난도질당한 막후는 평안도 안주목 양덕현은 인구라야 1000명도 안되는 척박한 산골 고을이다. 이 양덕현의 현감 이시복(李時復)은 별로 할 일이 없어 을 공부하다가 풍수지리에 빠져들었다. 소문이 퍼져 조정의 부름을 받아 입궐했다. 궁궐에는 관상감이란 부서가 있었는데 천문 지리에 밝은 상지관이 7명 있었다. 궁궐터를 잡을 때, 왕족들의 태를 묻을 곳을 정할 때, 왕이나 왕비가 승하했을 때 묫자리를 잡는 것도 관상감에서 하는 일이다. ​ 조선 23대 임금 순조가 1834년 11월13일 45세 나이로 승하했다. 8세 어린 손자가 왕위에 오르니 24대 헌종이다. 할머니인 순조비 순원왕후가 .. 2023. 2. 10.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432) 곤줄박이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432) 곤줄박이 입력2022.12.16. 오전 5:00 산신령이 꿈에서 준 큰 선물 ​ 새 소리를 알아듣게 되는데 억보는 스물두살 노총각이다. 5년 동안 최 진사네 머슴살이해주고 새경으로 악산 하나를 받았다. 동네에서 한식경이나 떨어진 그 산자락에 초가삼간 지어놓고 혼자 살고 있다. ​ 억보는 일가친척도 없는 혈혈단신이지만 힘이 장사고 부지런한 데다 성품이 착하다. 산비탈에 나무를 캐고 돌멩이를 주워 치우고 화전 밭뙈기를 만들어 콩 심고 조 심고 들깨도 심었다. 감나무와 밤나무도 심어 겨울이면 뜨끈뜨끈하게 군불을 지펴두고 아랫목에 앉아 다락의 홍시도 꺼내 먹고 화로에 밤도 구워 먹으며 콧노래를 부른다. ​ 억보는 새를 좋아한다. 참새떼·박새떼가 들깨를 쪼아 먹어도 훠이 소리.. 2022. 12. 18.
내 친구의 친구는 누구인가 내 친구의 친구는 누구인가 [고두현의 문화살롱] 입력2022.11.23. 오전 12:35 '던바의 수'와 '거울 이론' ​ 한 사람의 친구 수는 최대 150명 힘들 때 도움 청할 절친은 3~5명 ​ "한 친구를 갖는 유일한 방법은 나 스스로 한 친구가 되는 것 ​ 고두현 논설위원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우리에게 필요한 땅은 얼마나 될까. 톨스토이는 단편 소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통해 인간 본성의 이면을 그렸다. 주인공 농부는 ‘아침에 출발해서 해 지기 전에 돌아올 때까지 표시한 땅을 모두 갖는’ 꿈에 부풀어 멀리, 더 멀리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돌아와서는 숨이 막혀 죽고 말았다. 결국 농부가 차지한 땅은 약 3아르신(가로·세로 약 2.2m)의 무덤뿐이었다. ​ "붕우(朋友)는 '두 날개.. 2022. 11. 25.
생과부가 과부가 되더니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422) 생과부가 과부가 되더니 입력2022.10.07. 오전 5:00 우대감 사십구재 치른 청송댁 ​ 전답 팔고 홀연히 사라지는데 사인교 가마가 우 대감댁 마당에 도착했다. 덜컥 가마를 내려놓고 가마꾼 네 사람은 축 늘어졌다. 가마문이 열렸지만 우 대감은 혼자 힘으로 나올 수 없었다. 가마꾼들이 가마 속에 누워 있는 우 대감의 사지를 들어 가마문 밖에 깔아놓은 요 위에 눕히고 요 네 귀퉁이를 들고 사랑방으로 옮겨 눕혔다. ​ 안방마님 청송댁이 사랑방으로 들어와 중풍으로 쓰러져 사인교에 실려온 남편 우 대감의 몰골을 내려다보다가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회한과 증오와 실망의 눈물이지 연민의 눈물은 아니다. ​ 열일곱에 가문 좋은 우씨 집안의 급제한 새신랑에게 시집.. 2022.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