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옛이야기] [38] 성북구 돈암동
오랑캐가 넘어온 고개라고 '되너미고개'
성북구 돈암동(敦岩洞)의 이름은 미아리고개에서 유래한다. 행정구역상 미아동은 강북구에 속해 있지만, 미아리고개는 성북구 돈암동에서 길음동으로 넘어가는 지점에 있다.이 고개는 병자호란(1636) 당시 오랑캐, 즉 '되놈(만주 지방에 살던 여진족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 한양을 침입했을 때 이곳을 통해서 넘어왔기 때문에 '되너미고개'로 불렸다. 도성에서 의정부로 가는 길에 있는 마지막 고개라는 의미도 있고, 경사가 급해 중간에 쉬면서 밥을 다시 먹어야 한다는 뜻이란 이야기도 있다. 되너미고개를 한자로 돈암현(敦岩峴)이라 했는데, 이후 돈암동의 유래가 됐다.
- ▲ 일러스트=유재일 기자 jae0903@chosun.com
미아리고개 너머에는 일본 강점기 때 만들어진 한국인 전용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상여가 이 고개를 넘어가는 동안 곡성이 끊이지 않아 '한 많은 미아리고개'로 불렸다. 미아(彌阿)라는 지명은 '저승으로 넘어가면 다시는 이승으로 되돌아올 수 없다'는 불교 용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6·25 전쟁 때는 많은 사람이 이 고개를 넘어 북한으로 납치되기도 했다. '미아리 눈물고개 님이 넘던 이별고개… 끌려가신 이 고개, 한 많은 미아리고개'라는 이해연의 '단장(斷腸)의 미아리고개'라는 가요는 이러한 애절한 사연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미아리고개는 유독 한(恨) 많은 죽음과 이별이 많은 곳이라 1960년대부터 점(占)집들이 몰려들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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