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옛이야기[43]] 도봉구 방학동
도봉산 중턱, 학들이 평화롭게 놀던 곳
도봉구 방학동(放鶴洞)은 조선시대 왕이 도봉서원 터를 정하기 위해 도봉산 중턱에 올라 내려보니 학들이 평화롭게 앉아 놀고 있었던 곳이란 유래가 전해진다. 지형(地形)이 학이 알을 품는 것 같다고 해 이렇게 불렀다는 설도 있고, 곡물을 절구에 넣고 찧는 방아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우리말로 '방아골'로 부르던 것을 한자로 쓰면서 방학동이 됐다고도 한다.- ▲ 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방학동 산77번지 연산군 묘(墓) 옆에는 올해 870여세로 알려진 은행나무가 있다. 높이 25m, 둘레 10.7m로 서울시 지정 보호수 1호다. 서울시 보호수 중 가장 큰 이 나무는 '애국나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재미있는 전설이 내려온다. 나라에 비운이 있을 때마다 스스로 가지를 불태워 그 위태로움을 미리 알려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 서거 1년 전인 1978년 나무에 불이 났다고 한다. 이 나무는 뿌리의 호흡작용을 도와주는 돌기인 유주(乳柱)가 여성 가슴 모양으로 1.2m 크기로 자라고 있어, 예로부터 아들을 낳게 해주는 신령수로도 통한다.
방학3동 천주교 공동묘지 자리에는 가운데가 1m 정도 움푹 파인 '용바위'라는 큰 돌이 있었는데, 큰 비가 오던 날 도봉산에 숨어 있던 용이 하늘로 올라가며 꼬리로 바위를 치고 가 그런 형태가 됐다고 한다. 용바위는 1956년 천주교 공동묘지가 만들어지면서 없어졌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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