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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역사) 이야기

대한민국 제1호] 발레단

by 까망잉크 2010. 11. 10.

 [대한민국 제1호] 발레단

한동인의 서울발레단, '공기의 精' 첫 공연

국내 최초의 직업 발레단은 광복 직후에 등장했다. 서울 배재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유학해 가마쿠라발레연구소에서 발레를 배운 한동인(韓東人)이 1946년 만든 서울발레단이다.

해방 당시 조선무용예술협회에서 활동한 한동인은 이 단체가 해체되자, 1946년 10월 직업발레단을 창단했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최초의 발레단이었다. 1946년 10월 9일 서울 중앙극장에서 창단작품으로 고전발레 '공기의 정(精)(라 실피드)'을 공연했다. 당시 신문 광고를 보면 '쇼팽 백년제 기념공연'으로 출연진은 일본에서 발레를 배우고 온 정지수를 비롯해 박영식, 김영, 김리원, 조영희, 허문향, 박진원 등이었다.

연낙재 제공
서울발레단은 단원이 12~20명 정도로 1950년 6·25로 해체될 때까지 매년 정기공연을 했다. 1949년 제4회 정기공연은 시공관(현 명동예술극장)에서 한동인과 김영이 남녀 주인공을 맡은 창작발레 '꿩'〈사진〉을 선보였다. 1950년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옛 부민관)에서 무용극 '인어공주' '향수' 등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6월 25일 오후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으로 공연이 중단됐고 그것이 고별 무대가 됐다. 한동인을 비롯한 무용수들 대부분이 납북되거나 월북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는 진수방의 '한국발레예술무용단', 송범의 '코리아 발레단', 임성남(林聖男)의 '임성남 발레단' 등 8개가 활동했으나 단명했다. 일본에서 발레를 배운 임성남 발레단은 1957년 시공관에서 '백조의 호수 2막'을 무대에 올렸다. 발레 '백조의 호수'가 처음 소개된 자리였다.

임성남은 생전에 "내가 타이츠를 입고 춤을 추자 객석에서 킬킬대는 소리가 들렸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발레는 그만큼 낯선 예술이었다. 공연 편수도 1년에 2편 정도여서 2010년(44편)과 비교하면 존재감이 미미했다. 임성남 발레단은 1962년 국립무용단에 흡수됐고, 임성남은 1972년
국립발레단을 국립무용단에서 독립시켰다.

1928년 10월 일본인 후지다 시게루와 사카이 시요코가 이 땅에 처음으로 토슈즈를 신고 발레를 선보인 지 80여년이 지났다. 지금은 200여명의 직업 발레 무용수가 활동 중이다.
 
출처:조선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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