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야” 김태관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아무개인데, 그쪽은요?” “저의 아버지는 아무개고요, 제 조상은 누구입니다.” “예?” “저는 아무개의 아들이고요, 누구가 제 조상이라고요.” “그게 아니라, 당신은 누구세요?” “아니, 저 유명한 아무개가 우리 아빠고요, 누구가 몇대 조상이라니까요.” “허 참, 당신은 누구냐고요.” “허 참, 누구 누구도 몰라요?” “정말 갑갑하네!” “나야말로 갑갑하네!” 서로가 갑갑하다고 한다. 진짜 갑갑한 사람은 누구일까. 고등학교 독일어 책에서 읽은 예화다. 기억 속에서 꺼낸 얘기라 출전은 감감하다. “가난한 집 조상 자랑하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변변치 못한 사람들이 조상을 들먹인다는 말이다. 예부터 조상 자랑을 하면 팔불출이라고 했다. 팔불용(八不用), 팔불취(八不取)라고도 일컫는 팔불출은 저 잘났다고 뽐내는 사람이 그 첫째다. 다음이 자식 자랑이고 아내(남편), 아버지와 조상, 형제 자랑 순이다. 누가 내 선배고, 누가 나와 동향이라고 뻐기는 이도 팔불출에 해당한다. 조상을 자랑하면 팔불출인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독일어 교재에까지 나오니 말이다. 이런 유머도 있다. 이탈리아인이 말했다. “얼마 전에 로마 유적을 발굴했는데 글쎄 땅에서 구리와 철판이 나왔지 뭐요.” “그래서요?” “허허, 우리 조상들이 그때부터 전화기를 썼다는 증거가 아니겠소.” 유태인이 이에 질세라 한마디 했다. “우리도 진작에 예루살렘을 파 봤지요.” “뭐가 나왔죠?” “아무것도 안 나왔소.” 그게 무슨 자랑이냐고 묻자 유태인이 점잖게 말했다. “아 글쎄, 우리 조상들은 그 옛날부터 무선전화기를 썼다는 거 아닙니까!”
경향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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