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대 A교수의 '어떤 레슨'
"왜 나를 화나게 하는거야" 휴지상자로 학생 머리 때리고
학부모 집에 불러 "겨우 상품권? 쩨쩨하게 살지 마세요"
"그 여자는 명절이나 스승의 날 제자들이 준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런 걸 어디에 쓰냐'며 화를 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 졸업생 B씨는 15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 2003년 지도교수였던 A교수의 행동은 떠올리기도 싫다"고 말했다. B씨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품평회를 하듯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지적하니 학생들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 졸업생 B씨는 15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 2003년 지도교수였던 A교수의 행동은 떠올리기도 싫다"고 말했다. B씨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품평회를 하듯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지적하니 학생들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승의 날 지도학생들이 돈을 모아 선물을 마련했더니 '왜 돈을 모아서 선물을 하느냐. 각자 해야지'라고 화를 낸 적도 있다"고 했다.
서울대학교는 지난해 12월 성악과 A교수가 제자를 상습 폭행하고 티켓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진정서가 접수돼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스승과 제자의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동안 입을 닫고 있던 성악과 졸업생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면서 A교수의 숨겨진 얼굴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B씨는 "한 번은 A교수가 갑자기 레슨실로 10여명의 지도학생들을 집합시킨 뒤 모두 꿇어 앉혔고, 바닥에 거울을 던져 파편이 흩어졌다"면서 "그날 자신을 화나게 했다는 이유로 한 학생의 머리를 휴지상자로 여러 차례 때렸다"고 했다.
A교수가 학부모들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졸업생 C씨는 "A교수는 분당의 자기 집으로 학부모들을 불러 '상품권 액수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C씨는 "한 학부모에게는 '그렇게 (쩨쩨하게)살지 말라'며 인격적인 모욕을 주기도 했다"며 "특히 경제 사정이 좋은 일부 학부모에게는 자신이 출연하는 공연 티켓을 수백만원어치 강매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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