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도둑(晝賊)
○ 함경도(咸鏡道)는 야인(野人)과 이웃하여 있고 또 번호(藩胡)도 있어, 조정에서는 예부터 방어(防禦)하는 일을 중하게 여겼다. 그리하여 남북 병사(南北兵使)와 북도(北道)의 대소 수령(守令)은 모두 무부(武夫)를 가려서 보내는 것이 예(例)였다. 더구나 조정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수령이 두려워하거나 꺼리는 것이 없이 오로지 가혹한 징수와 혹독한 형벌을 일삼았고, 백성을 초개(草芥)같이 여겼다. 그래서 백성도 또한 수령을 ‘낮도둑’이라 지목하여 원수같이 여겼다. 간혹 문관(文官)을 가려서 보내기도 하나 백성들의 기대에 걸 맞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북도 시골 사람으로 서울에 처음 온 자가 있었는데, 동소문(東小門)으로 들어와서 성균관(成均館) 앞길에 이르러서는 같이 온 사람에게, “여기는 어느 고을 읍내(邑內)이기에 관사(官舍)가 이같이 높고 넓은가?” 하고 물으니, 같이 온 사람은 말하기를, “너는 모르는가? 여기는 읍내가 아니라, 조정에서 ‘낮도둑’을 모아서 기르는 곳이다” 하였다. 이 말이 비록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한 말로 그 마음이 이해는 가지만 듣기에 또한 괴이하다. 咸鏡一道緣於野人。且有藩胡。朝廷自前以防戍爲重。南北兵使與北道大小守令。皆例以武夫差遣。加以朝廷絶遠。無所畏忌。爲守令者。專以箕斂酷刑爲事。而視民如土芥。民亦以晝賊目其守令。而視之如仇讎。間或擇遣文官稱望者絶少。有一北道村氓。初赴京城者。入自東小門至成均館前路。謂其伴曰此何郡府邑居。官舍之高爽如是乎。其伴曰汝不知乎。此非邑居。乃朝廷聚會晝賊而長秧之處。此言雖過於憤激。其情可矜。而聞之亦可怪矣。송와잡설(松窩雜說)이기(李墍) 찬
**지금도 낮도둑이 곳곳에 줄비하니............
[출처] 조정에서 ‘낮도둑’을 모아서 기르는 곳이다 |
'옛(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史跡 巡禮 (2)★ (0) | 2012.05.29 |
---|---|
[스크랩] 이렇게 힘들게 세운 한국을 아십니까? (0) | 2012.05.29 |
사진으로 보는 [이승만]-운명과 [4.19]학생혁명! (0) | 2012.04.26 |
[스크랩] "화냥년"과 "호로자식" (0) | 2012.04.03 |
[스크랩] 100년간의 악연 너무 절묘한 우연 (0) | 2012.03.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