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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의 기록들

백설이 자자진 골에 ~ -이색-

by 까망잉크 2014. 7. 2.

 백설이 자자진 골에 ~                              -이색-

         


                                                 
                                          <청구, 해동, 가곡원류>

 [현대어 풀이]

  • 백설이 녹아 없어진 골짜기에 구름이 험하구나.
  •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어 있는가?
  • 저물 무렵 홀로 서서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르겠노라.

 [창작 배경]

작자는 고려의 충신으로서 쇠퇴해가는 고려의 국운을 바로 잡으려는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조선왕조가 들어서서 작자에게 벼슬을 내렸지만 끝까지 사양하며 지조를 굽히지 않은 선비였다.

이 시조는 고려말 당시에 자꾸만 기울어져가던 고려 왕조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읊은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고려왕조의 국운이 점점 쇠퇴해지고 어두워져만 가는 것을 헤아리고, 그 안타까움을 자연물에 빗대어 형상화 한 작품이다.

초장의 '백설'은 고려왕조의 번성했던 시절 내지는 고려왕조의 충신을, '구름'은 고려왕조가 몰락해 가는 암울한 기운 내지는 새로운 왕조를 이룩하기 위한 신흥 세력들을 나타내고 있다. 중장의 '반가온 매화'는 고려왕조의 국운을 다시금 회복시킬 수 있는 우국지사나 역사적 분위기를 나타낸다. 종장의 '석양'은 스러져가는 고려의 운명을 우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갈 곳을 몰라 하는 시적 자아의 모습에서 안타까워하는 심정과 갈등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작자는 왕조의 마지막인 역사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심정을 자연의 경치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충신과 지사들(백설, 매화)이 몰락하고, 간신들(구름)이 들끓는, 나라가 기울어 가는 이 판국에 몸둘 곳을 몰라 하는 작자의 심정을 읊고 있다. 역사적 전환기에 처한 지식인의 고민을 '석양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하는 탄식 속에 묻으면서도 어디선가 나타나 줄 것만 같은 '매화'와 연결시켜 그 정을 더해 주고 있다.

    * 자자진 → 잦아진, 녹아 없어진
       * 머흐레라 → 험하구나
    .

 [정 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우국시

시적 상황 : 고려 왕조의 국가로서의 운명이 다해가는 상황

표현

① 풍유법

②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심정을 우의적으로 나타냄.

③ 대조적인 소재(구름-매화)를 사용하여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음.

주제 : 고려 왕조에 대한 우국충정

문학사적 의의 : 국운이 날로 쇠퇘해가는 고려의 현실을 한탄하는 작품으로 역사적 전환기에 직면한 지식인의 고뇌를 잘 표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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