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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봄날은 간다

by 까망잉크 2017. 5. 1.

 

 

 

봄날은 간다/최재경





그림자 안고

강물도 흐르고 흘러

꽃잎이 지고 아쉬움도 지면

이제 봄도 떠날 채비를 해야한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철쭉꽃으로 물 들이고

남새밭 두렁에 핀 찔레꽃

그리움만 깊어진다



어지간히 물오른 대추나무

암팡진 싹으로 피어나면

따스하기보다 어쩌면

더울것 같은 봄날



반소매를 입고도 남을

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

벌써 그늘이 좋아지고

봄날은 자꾸만 흐른다



며칠 뒤에는 무쳐먹어도

될 듯한 홑잎 나무 위에

파랑새가 돌아왔고

제 볕에 그을린 낯으로

봄날은 간다.

출처; 대전일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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