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식이 없어 그 개를 자식 삼아
키운 지 3년이 되는 어느 날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집의 형편을 잘 아는 마을 사람들이
마침 아주머니가 부엌에서
일하던 중이었나 봅니 다.
그 개가 밥그릇을 마당 한 가운데 놓더니
멀찌감치 뒤로 떨어져 엎드려서
자기 집으로 가더랍니다.
아주머니는 자기 집으로 갖고 가서,
장에 갔다 올 일이 있어 준비하고 나가는데,
장으로 가는 길에
그 혼자되신 맹인 할머니 집 생각이 나서,
낮은 시골 담 너머로
할머니가 어찌하고 계신가 걱정이 되어
드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더 이상 가던 길을 가지 못하고
그 할머니의 집안을 계속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할머니가 마루에 걸터앉아있는데
안 먹은 채로 마루에 올려놓고선
눈이 안 보이는 할머니의 소맷자락을 물고
손을 밥에 다가 가게 해서 밥을
먹으라는 시늉을 계속 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때서야 개가
자기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사람들이
소문이 마을 전체에 퍼졌습니다.
이일이 있은 다음날 그 개는 어제 갔던 집이 아닌
깨끗한 새 그릇을 준비해서
거기에 밥과 반찬을 고루 넣어서 주었는데
이일이 계속되니까
마을 사람들이
사람보다 나은 '개'라며 군청에 건의 해서
효자 상을 주어야 한다고 하니까,
군청에선 당황하며 사람이 아니라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퍼 옴>
'동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국에서 멸종된 동물들 (0) | 2018.10.31 |
---|---|
[스크랩] 뱀과 어느 여자의 끔찍한 이야기 (0) | 2018.07.17 |
개구리에 촤후 (0) | 2018.03.10 |
[스크랩] 각종 잠자리 모음!... (0) | 2018.03.08 |
이리떼에 행렬 (0) | 2018.03.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