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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이야기外 더 오래

반려견 '응가' 당번 전락한 대기업 출신

by 까망잉크 2018. 5. 27.

 


반려견 '응가' 당번 전락한 대기업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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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14)  

 [일러스트 강인춘]
  
중앙일보
마눌님이 코코(반려견) 운동시켜야 한다며 
집 앞 공원에 같이 나가잔다. 
  
하느님 같은 마눌의 명령인데 어찌 거역할까. 
  
검정비닐 몇장 꿰차고 줄레줄레 따라나섰다. 
  
좋아라고 팔딱팔딱 뛰놀던 코코 녀석 
제자리에 뱅글뱅글 돌더니 이내 응가 자세를 취하고 
마른 땅에 굵은 놈 두 가락 지른다. 
  
냉큼 비닐 주머니로 조심스레 응가를 담아 
주둥이를 꽉 졸라맨다. 
그리고는 쓰레기통 찾을 때까지 달랑달랑 들고 다닌다. 
  
나는 저 녀석 응가 당번. 
왕년에 우쭐대던 대기업 간부께서도 
변한 세월 앞에선 못하시는 게 없다. 
  
이 모두 다 삼시 세끼 삼식이라는 세월이 
가르쳐준 그대로다. 
어휴~!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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