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선조 때의 이야기. 송강 정철과 서애 유성룡이
어느 손님 한 분을 대접하는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는 백사 이항복, 일송 심회수,
월사 이정귀도 함께 참석하였다.
술자리가 벌어져 온갖 잡담을 나누다가
누가 먼저 말머리를 꺼냈는지
이 세상 모든 소리 중에 무슨 소리가
제일 듣기 좋은가 하는 문제가 나왔다.
모두 한 나라의 이름난 재상들이요.
세상을 뒤흔드는 이름난 문장가들이기 때문에
다 한 마디씩을 할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먼저 송강이,"달 밝은 밤에
좋은 노래 소리를 듣는 게 제일 좋지"
일송은,"단풍 든 가을 산에서 우는 원숭이
소리가 제일 듣기 좋은 소리지"하였다.
다음 서애는"새벽녘쯤 되어서 술통에서 떨어지는
술 방울 소리보다 더 운치 있는 소리는 없지"
다음 월사는"고요한 초당에서 나오는 젊은이의
시 읊는 소리가 제일일 거야"
마지막에 가서 백사는
웃으면서 여러 친구들에게 얘기하기를,
"글쎄 여러분들이 하신 말씀은
다 옳으신 말씀입니다만, 제 생각 같아서는
좋은 밤에 안방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여자의
옷 벗는 소리 이상 더 듣기 좋은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백사 이항복
출처 : 한산이씨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후손들
글쓴이 : 기라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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