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싸준김밥 도시락
초등학교 3학년 봄
소풍 가던 날
어머니는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
아버지는 직장일로 출장중
어떻게 하지---
육학년 누나가 김밥을 싸준다고--
그날 밤
아버지가 출장에서 돌아오셔서
소풍 잘다녀 왔느냐고 물었을때
아뇨--
김밥이 맛이 없어서 김밥도 반도 못먹었어요
누나는 그냥 웃고 있었다
어제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소풍가는 날
아내가 직장관계로 연수중---
오학년 딸이 동생 유부 초밥을 싸줬다
밤에 소풍 다녀온 아들 녀석이
누나 고마워 --
오늘 유부 초밥 참 맛있었어
나는 그때 누나에게
큰 죄를 지은것 같아 미안 미안--
스무살나이 사고로 먼저 저세상에 간 누나
정말 미안 미안해--
왜 나는 저녀석 처럼 그때 누나에게
고맙다는 말대신에--짜증을--
정말 미안해 누나~!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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