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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기다림의 미학

by 까망잉크 2019. 2. 13.

 

 

기다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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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가/최증수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는데

뜬금없이 달맞이꽃이 반긴다.

시골버스는 빠지고, 그 때도 ‘기다리시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교훈이 그를 옥죄고

무심히 시간만 흐른다.

 

구급약 사려가는 길에 빨간 신호등이 켜 있어

아이는 어머니의 위급을 늦추고

칠십년 기다려도 만남이 헛일 된

슬픈 사연들도 생각한다.

 

그래도

첫 출산 기다리는 임산부의 설레임과

손자 보고픈 할아버지 바람 같은 기다림도 있고

오래 기다려야 큰 일 이루어진다며

꿈꾸듯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오.

 

왜 이 곳에서 기다려야 하고

왜 그 곳에 가야만 하는지 自問하면서

그는 아직도 정류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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