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불룩 나온 조선 양반들···"하루 5끼 먹는 대식가"
한국국학진흥원 '양반의 식도락' 발표
아침 죽부터 잠자리 들때까지 5번 식사
식사와 별도로 두부(豆腐)를 별미로
이에 따르면 양반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시간이 많아 하루에 보통 5끼를 먹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죽을 먹고 오전 10시쯤 정식으로 아침을 챙겼다. 정오와 오후 1시 사이 국수 같은 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다시 오후 5시쯤 고기반찬이 올려진 상차림으로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 야식을 또 먹었다고 한다. 거의 4시간에서 5시간 간격으로 식사한 셈이다.
양반의 음식 이야기는 조선 시대 선비인 권별 『죽소북군일기』, 권상일 『청대일기』, 김광계 『매원일기』등에 나온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다양한 조선 시대 양반가에서 전해오는 일기와 고서들을 보관하고 있다.
5끼 식사와 별도로 양반들은 두부(豆腐)를 별미로 즐겼다. 당시 선비들은 두부에 대한 많은 기록을 남겼다. 대표적인 기록이 조선 시대 양반이자 선비인 김령 『계암일록』이다. 그는 일기에 연포회(軟泡會)에 관해 썼다.
일기에서 김령은 1603년 9월 28일 왕릉에서 쓰는 제사용 두부를 만드는 사찰인 ‘명암사’에 가서 연포회(軟泡會)를 연다. 연포회는 산속에 있는 절에 가서 승려들이 요리한 따끈한 연두부탕을 안주로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시고, 시를 읊조리는 모임이다.
연포회를 빙자해 사찰 등에서 며칠씩 지내는 관리도 있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 선비 조극선『인재일록』에는 관리의 연포회를 불편하게 여긴 사찰 승려가 두부 만들기를 거부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밖에 양반들은 '난로회'라는 모임도 자주 열었다고 한다. 날짜와 시간을 정해 한우 등 고기를 실컷 구워 먹는 자리다.
웹진 담 2월호 편집장을 맡은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양반들이었기에 즐길 수 있었던 음식 문화였다. 기록을 보면 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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