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허공에 점을 찍듯 /김용태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김임순 시조시인 | 입력 : 2021-12-05 19:37:17
허공에
점을 찍듯
떨어지네, 한 잎 한 잎
![](https://blog.kakaocdn.net/dn/bihitz/btrnyIoNAwH/al7oeruCSb0XoytjvfvOY0/img.jpg)
한때 세상
뒤흔들다
땅에 누운 침묵 보며
무거운 산도 휘청거린
그 울림
못 들었다 마라
가을이 떠난 자리에 12월이 왔습니다. 버티던 나뭇잎도 겨울바람에 떨어지는 모습 바라봅니다. 시인은 허공에 점을 찍듯 한 잎 한 잎 떨어진다는 묘사로 시작하여 세상 뒤흔들던 한때 무거운 산도 휘청거렸다는 사실을 꼼짝없이 인정하라 다그치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그 울림은 여운이 되어 사색으로 이어집니다. 그 뜨겁던 여름, 무성한 잎을 드리우던 큰 나무 한 그루가 그려집니다. 무장무장 쓸쓸한 맘 가다듬고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어느덧 땅에 누운 낙엽의 침묵을 읽어야 할 시간입니다.
시조시인 김임순
'시와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 열차 (0) | 2021.12.25 |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빨간 우체통 (0) | 2021.12.24 |
♣세상은 그렇게, 그렇게 가는 거야 (0) | 2021.12.07 |
돌아오는 길 (0) | 2021.12.05 |
마지막 그곳 (0) | 2021.1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