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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허공에 점을 찍듯

by 까망잉크 2021. 12. 10.

[이 한편의 시조] 허공에 점을 찍듯 /김용태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김임순 시조시인 | 입력 : 2021-12-05 19:37:17

허공에

점을 찍듯

떨어지네, 한 잎 한 잎

한때 세상

뒤흔들다

땅에 누운 침묵 보며

무거운 산도 휘청거린

그 울림

못 들었다 마라

가을이 떠난 자리에 12월이 왔습니다. 버티던 나뭇잎도 겨울바람에 떨어지는 모습 바라봅니다. 시인은 허공에 점을 찍듯 한 잎 한 잎 떨어진다는 묘사로 시작하여 세상 뒤흔들던 한때 무거운 산도 휘청거렸다는 사실을 꼼짝없이 인정하라 다그치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그 울림은 여운이 되어 사색으로 이어집니다. 그 뜨겁던 여름, 무성한 잎을 드리우던 큰 나무 한 그루가 그려집니다. 무장무장 쓸쓸한 맘 가다듬고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어느덧 땅에 누운 낙엽의 침묵을 읽어야 할 시간입니다.

 

시조시인 김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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