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기운이 어흥!
[이 한장의 만화]
입력 2022.01.04 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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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수묵(水墨)으로 그려야 진정 호랑이처럼 보인다. 기운 때문이다.
한국화가이자 만화가인 정석호(55)씨는 먹과 종이에 20년째 호랑이를 그려오고 있다. 최근 펴낸 그래픽노블 ‘불멸의 호랑이’도 마찬가지다. 2014년 일본 및 국내에서 먼저 출간됐고, 올해 호랑이의 해를 맞아 다시 펴냈다. 어미 잃은 아기 호랑이가 산중호걸로 자라나는 짧은 줄거리에 먹빛의 호랑이 기운이 생동한다. 정씨는 “맹수라기보다 영물(靈物)로서의 호랑이를 그리려 했다”며 “예부터 산신령으로 불리던 동물 아닌가”라고 말했다.
처음엔 개에서 출발했다. 워낙 동물을 좋아해 대한민국 국견협회에서 진돗개 순종을 감별하다 개 그림을 시작했고, 이어 몸집을 키운 것이다. 인터넷 없던 시절엔 서울대공원을 자주 찾았다. TV로 늘 ‘동물의 왕국’을 틀어놓고 도록을 독파하며 호랑이 도사가 됐다.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만화로 장르를 넓혔다.” 눈과 표정을 가장 신경 쓴다. “오래 봐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느낌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의 그림은 외국 정상(頂上)에게 수차례 선물로 전달됐고,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도 수묵 ‘백호 부부’가 소장돼있다.
호환마마보다 징한 역병이 아직 기세등등하다. 이제 끝장을 낼 때가 됐다. 그림 속 호랑이 앞발에 힘이 꽉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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