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과 맨발의 왕 아베베
맨발의 기관차 "아베베 비킬라"(Abebe Bikila 1932~1973)는 마라톤의 천재였습니다.
1960년 9월 10일 로마올림픽 마라톤 경기장.
로마의 개선문을 통과하는 영광의 우승자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관중들.
잠시 후 제일 먼저 들어선 사람을 보고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구, 더구나 맨발이기까지 한 "아베베 비킬라"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도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선수였습니다.
그 때문에 주최측도 이름을 두 번이나 정정하며 우왕좌왕했습니다.
6.25 참전용사였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병 아베베는 2시간 15분 16초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마라톤 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입니다.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또, 25년전 조국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이탈리아에 대한 멋진 설욕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64년 10월 21일 도쿄 올림픽에서도 2시간 12분 11초, 역시 세계신기록으로 또 한 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셀라시에 에티오피아 황제는 "맨발의 영웅"을 일등병에서 중위로 수직 상승시키고 자동차를 하사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1969년 3월. 탄탄대로를 달리던 아베베의 인생에 큰 시련이 닥칩니다.
그는 4년 뒤의 멕시코 올림픽에서도 자기는 우승한다고 호언장담 했습니다.
코치의 말도 안듣고 연습도 잘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스로 마라톤의 천재라고 하면서
멕시코 씨티가 해발이 높아서 멕시코 마라톤은 자기에게 더 유리하다고 큰소리 쳤습니다.
연습장까지 매일 아침 맨발로 달려가던 아베베는 새 차를 운전하고 가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는 유명 인사들의 파티에도 초대를 받아 가서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아졌고, "천재"라는 자부심 때문에 연습도 제대로 하지 않고 출전했다가 멕시코에서는 낭패를 보았습니다.
아베베는 도중에 기권하여 "영웅"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셀라시 황제의 나라"에서도 영웅을
환영하지 않았습니다.
1969년 설상가상으로 차사고가 나서, 몇 년 전 까지는 영웅이던 이 사나이는 하반신이 마비되어 마라톤에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습니다.
아베베는 장애인들을 위하여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다가 (양궁선수로도 활동) 개썰매 경주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차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1973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베베는 그때 만 마흔 한 살이었다고 합니다.
스페인 작가 "발타자르 그라시안 "( 1601-1658) 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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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끝맺음을 위해 노력하라>
잘 마무리 하라.
환호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탄식의 문으로 나가게 된다.
마지막을 생각하며,
등장할 때의 박수갈채보다
행복한 끝맺음을 위해 노력하라.
박수 속에 시작했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것은
불행한 사람들의 대체적인 운명이다.
등장할 때 박수를 받는 것은
흔한 일이고 별로 중요하지 않다.
행운이 나가는 문까지
따라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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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엇이 되었고,무엇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정기적으로 마음을 관찰해야 합니다.
초심과 얼마나 거리가 떨어져 있는지,
초심을 상실하지는 않았는지 늘 살펴야 합니다.
초심이란 겸손한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순수한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배우는 마음입니다.
견습생이 품는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동심입니다.
처음 갖은 마음 그대로 가지고 계십니까?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말처럼
우리가 잃기 쉬운 것이 초심입니다.
초심만 잃지 않으면
그 사람은 반은 이미 성공자입니다.
누가 부도덕한 사람으로 끝을 맺습니까?
어느 정치인이 부정부패자로 감옥에 갑니까?
어떤 인기 연예인이 나락으로 추락합니까?
성공에 취해서 초심을 잃어버린 무수한 사람들을 매일 뉴스에서 만납니다.
그래서 성서에는
"그런즉 선<立>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 했습니다.
어려우면 초심을 돌아보고
성공하면 마지막을 살펴보라.
< 채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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