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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여름이 준 선물

by 까망잉크 2022. 8. 13.

여름이 준 선물

입력 2022.08.13 03:00

 
 
[Oh!컷] 충남 논산의 조용한 숲속 사찰 보명사에 커다란 배롱나무 한 그루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 / 오종찬 기자

 

충남 논산에 있는 작은 사찰 보명사의 커다란 배롱나무에 진분홍색 꽃이 가득 피었다. 이름도 예쁜 배롱나무는 여름이 시작되는 7월에 꽃이 피기 시작해 9월까지 이어져서 100일간 붉은 꽃이 핀다는 뜻으로 ‘백일홍(百日紅) 나무’라고 불렸는데, 발음을 빨리하면서 지금은 배롱나무로 굳어졌다고 한다. 사실 배롱나무 꽃 하나하나가 100일 동안 피어 있는 것은 아니고 가지에서 작은 꽃이 연속해서 피고 진다. 그래서 오랫동안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배롱나무는 줄기에 나무껍데기가 없어서 매끈한 특징도 있다. 껍질을 벗은 모습이 청렴결백한 모습과 닮아 서원이나 사찰 주변에 많이 심어졌다. 최근 논산 곳곳에 위치한 고택과 사찰에 있는 풍성한 배롱나무가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인증샷을 찍으러 찾아다니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무더위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 뜨거운 여름날이 주는 선물 같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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