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가을엔 인증샷을 찍으세요
[오종찬 기자의 Oh!컷]
입력 2022.10.01 03:00
오렌지색 물결로 가득 찬 꽃동산에서 어린아이에게 휴대폰을 맡긴 엄마가 코스모스에 파묻혀 우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을 속에 푹 빠진 듯한 포즈에 아이는 연신 셔터를 눌렀다. 오솔길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원두막 뒤로 보이는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가을 풍경화가 된다.
황화코스모스는 일반 코스모스보다 먼저 꽃이 핀다. 덕분에 군락지가 조성된 서울 올림픽공원 들꽃마루는 서울에서 일찍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을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로 주말이면 이곳에 발 디딜 틈이 없다.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는 오솔길 앞에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오랜 기다림에도 마스크를 벗은 얼굴마다 웃음이 가득하다. 색깔이 예쁜 계절, 사진 찍기 좋은 가을이 어느새 성큼 곁으로 다가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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