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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 저런 아야기

[도심 속 네 발] 1년에 488만 마리… 실험실 쥐의 운명

by 까망잉크 2022. 11. 28.

[도심 속 네 발] 1년에 488만 마리… 실험실 쥐의 운명

우리가 몰랐던 실험동물의 운명

입력 : 2022-11-27 00:02
실험용 마우스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초로 우주에 진입한 생명체는 ‘라이카’라는 이름의 강아지다. 모스크바의 떠돌이 개를 연구진이 데리고 왔다. 길에서 굶주리면서 자란 터라 극한에서의 생존율이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우주 공간에서 7시간 동안 생존하며 인류의 우주여행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동물을 이용한 실험은 연구에서 핵심적인 단계다. 그만큼 많이 이루어진다. 2022년 6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발표한 ‘2021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및 동물실험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총 488만252마리가 사용됐다. 2020년 414만1433마리에 비해 70만 마리 이상이 증가했다.

가장 많이 쓰인 개체는 설치류(353만7771마리)다. 그리고 어류(92만3772마리), 조류(31만6021마리), 기타 포유류(6만9155마리)가 뒤를 잇고 있다. 설치류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마우스(316만4837마리)다. 우리가 흔히 ‘흰쥐’로 알고 있는 종이다. 하얀 털에 눈이 빨갛다.

마우스는 유전자가 사람과 유사해 선호된다. 번식이 빠르고 수명이 짧아 단기간에 여러 결과를 관찰할 수 있다. 연구 목적이나 필요에 따라 나이나 몸무게 등에 차등을 두어 분류한다. 총 2500여 종에 달한다.

세계적인 실험동물 납품 업체인 찰스 리버의 홈페이지 사진. 자사에서 납품하는 실험용 마우스를 '종양 생물학 및 이종이식 연구를 위한 동물 모델'이라 설명하고 있다.

동물실험은 받는 고통의 정도에 따라 A단계부터 E단계로 나뉜다. 이 중 생물 개체를 이용하지 않는 A단계를 제외한 나머지 단계에 모두 마우스가 쓰인다. 마취제나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고, 고통이나 억압을 동원하는 E단계에 가장 많이 쓰였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총 164만1597마리가 E단계에 투입되었다.

연구가 끝나면 이들은 대부분 안락사된다. 연구 과정 중 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안락사로 흔히 사용되는 방식은 치사량의 약물을 주사해 고통 없이 죽이는 약물 주사다. 그 외에 고농도의 에테르나 이산화탄소를 마시게 하거나, 물리적으로 경추를 탈구시켜 죽이는 방식 또한 존재한다. 다른 연구에 투입되거나, 드물지만 입양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실험동물을 위한 위령제를 지내는 모습.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이러한 실험동물을 추모하기 위해 여러 연구기관에서 위령제를 치른다. 일반적인 제사음식이 아닌, 사료와 견과류 등의 먹거리를 제사상에 올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관에 따라 위혼문을 낭독하는 때도 있다. 위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금의 생명이여, 품성은 각기 다르나 목숨은 같으니라, 아까운 생명이지만 의로운 죽음을 피하지 않음이니, 인류복지와 동류 금수의 보건을 위해,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사람을 원망하지 말지어다. 가련한 그 희생을 위하여 묵념하고 명복을 축원하니 밝은 세상에 다시 나아가 영생하길 기원하노라.”


‘도심 속 네 발’은 동물의 네 발, 인간의 발이 아닌 동물의 발이라는 의미입니다. 도심 속에서 포착된 동물의 발자취를 따라가겠습니다.

유승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706428&code=61121111&sid1=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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