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본 세상]계묘년에는 복이 가득하길
사진·글 문재원 기자
“하루 같은 1년/ 1년 같은 하루, 하루/ 그처럼 사라진 나/ 그리고 당신”
나태주의 시 ‘12월’처럼 긴 시간이었지만, 돌아보면 짧았던 2022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우크라이나 전쟁, 누리호 발사, K콘텐츠의 활약, 경제 삼중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카타르월드컵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 등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2023년 계묘년을 열흘여 앞둔 지난 12월 20일, 숨 가빴던 날들을 잠시 뒤로한 채 해 질 무렵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광장은 ‘서울라이트 광화·빛초롱’ 행사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광장 중앙부에 복주머니를 들고 있는 대형 토끼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내년이 토끼해인가봐.” 토끼띠 커플, 아빠가 토끼띠라는 학생 등 시민들은 토끼와 관련된 이야기를 저마다 꺼내놓았다. 광장을 찾은 이들은 너도나도 대형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겨울밤을 만끽했다. 빨간 복주머니를 안은 토끼를 향해 두 손을 모은 이도 종종 보였다. 새해에는 저마다의 복들이 주머니 가득 채워지길 바라본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주간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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