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3) [일러스트 강인춘]
"아~ 이 주름살을 어떻게 해? 성형해준다고 했잖아! 언제 해줄 건데?" "결국 요 모양, 요 꼴로 내 인생 끝내려고?" "아~ 몰라, 몰라. 내 인생 물어내!"
여자들은 이상하다. 내 아내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울 들여다보면서 한숨을 푹푹 쉬며 토해내는 혼잣말들이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다. 그런데도 자신이 늙은 것에 대해 왜 아내라는 여자들은 그 원인을 모두 남편 탓으로 돌릴까?
설령, 아내를 공주처럼 모신다 해도 늙어 주름지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남자인 나 역시도 늙는다. 내가 늙는 이유는 오로지 모진 세월 탓이라 아내에게 그 책임을 막무가내로 돌리진 않는다.
아내야! 아니, 마눌님! 그렇게도 늙는 것이 억울하면 나한테 바가지 씌우세요. 그리해서 속이 후련하면 달게 받겠습니다.
이 마당에 누구처럼 돈 팡팡 질러 아내 소원인 성형수술 못 해주는 남편이 남편 자격이 있나요. 어휴~! 지지리도 못난 남편입니다요.
중앙일보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삼식이 이야기外 더 오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오래] 싸운다, 사랑하니까(4) (0) | 2023.03.08 |
---|---|
현관문 나가다 말고 날 째려보는 아내 (0) | 2023.02.07 |
[더오래]남편이 미웠다 예뻤다…갈대 같은 아내의 마음 (0) | 2022.10.14 |
[더오래]'악녀'와 산다고 생각한 남자 어느날 거울을 보니 (0) | 2022.10.03 |
[더오래]“부부싸움? 남 일이야”…햇내기 부부의 오판 (0) | 2022.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