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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아무튼, 주말] 포토라인이란?

by 까망잉크 2023. 2. 18.

[아무튼, 주말] 포토라인이란?

[오종찬 기자의 Oh!컷]

입력 2023.02.18 03:00
 
[Oh!컷] 서울중앙지검 입구에 표시된 노란색 포토라인 앞에서 수많은 취재진들이 검찰에 출석하는 피의자를 기다리고 있다. / 오종찬 기자

검찰 조사를 받는 피의자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10분 전. 노란색 포토라인 주변으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든 수많은 기자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고, 방송용 마이크들은 스위치를 켠 채 포토라인 앞에 놓였다. 현장에 모인 기자들을 대표해 양옆에서 질문할 기자들도 준비를 마쳤다.

포토라인에 서면 어떤 느낌일까. 예전에 중대 사건으로 해외에서 긴급 송환된 한 피의자는 검찰청에 도착하자마자 기자 수백 명이 동시에 터트린 플래시 세례에 놀라서 감탄사만 연발한 채 넋을 잃고 청사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포토라인을 이용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다.

본래 포토라인은 취재 현장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기자들이 스스로 만든 자율적 통제선이다. 물리적 접촉을 막아서 피의자를 보호하려는 약속이기도 한데, 다른 의미로 해석하는 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오종찬 기자

사진과 스토리가 만들어내는 힘을 믿습니다. 깊은 울림을 전하겠습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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