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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그리고 못 다한 이야기

착각하기 쉬운 말들

by 까망잉크 2023. 4. 14.

 

 

착각하기 쉬운 말들 

 

옛날에 어떤 총각이 한 처녀를 너무너무 사랑했어요

그래서 그 총각은 용기를 내어

처녀에게 결혼해 달라고 프로포즈를 했지요

 

그러자 그 처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두 마리의 말은 말고 다섯 마리의 소를 갖고 오면 결혼하겠어요!!"

라고 대답했어요

다섯마리의 소라 ~ 총각은 난감했지요

다섯마리는 커녕 단 한마리도 없는데 ~~

 

총각은 그 말의 깊은 뜻을 모르고

두 마리의 말은 아니고 다섯 마리의 소를 사기 위해

다음날 부터 열심히 돈을 벌었어요

당시만 해도 소한마리에 100여만원이 넘었던 시절이라

소 다섯마리면 500만원이 넘었는데

한달 10만원 짜리 월급쟁이로는 몇년이 걸려야만 살수있는 처지 였지요

결국 10여년이 넘어서야 그 돈을 마련하긴 했지만

그때는 벌써 그 처녀는 다른사람에게 시집간지 오래됐지요

 

하루는 친구와 술한잔을 나누며

사랑했던 그 처녀를 잊지 못하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넉두리를 했어요

그러자 그의 넉두리를 듣고 있던 친구가

"자네 참 아둔 하구먼!"

"무엇이 아둔하단 말인가?"

"자네 지금 무어라 말했는가?

'두 마리의 말 말고 다섯 마리의 소'라 하지 않았는가?"

"그랬지!

두마리의 말은 아니고 다섯마리의 소를 사기위해 지금껏 고생 했다네!!"

"허허 이 친구 참 아둔하기는...

자네 그 말의 참뜻을 정녕 몰랐단 말인가?"

"그럼 그 말속에 무슨 깊은뜻이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네!!

'두 마리의 말 말고 다섯 마리의 소를 갖고 오면 결혼하겠어요!!' 했다며?

잘 생각해보게!!

두마리의 말은 말고이니 "두말말고"가 되고

다섯마리의 소를 가지고 오면은 "오(五)소(牛)"아닌가?

그러니까 그 말의 뜻은 '두말말고 오소'가 되는 것일세!!"

"뭐라구? 그게 정말인가?"

"그렇네 그 처녀는 자네의 청혼을 수락한 말이었네!!

청혼을 받아주기가 부끄러우니까 말을 빙돌려 한 것이지

자네가 그 말뜻을 알아채지 못한것 뿐일세!!"

"아뿔사 ~ 이런 원통할때가 있을고? ..."

"그 처자는 자네를 기다리다 못해 다른 사람에게로 시집간 것이나

다름없는 것일세!!"

이 이야기는 재미있는 유모어 같은 일화이지만 그 말뜻을 착각한 경우이지요

이렇듯 우리나라 말에는 깊이가 있어 그 말의 뜻을 헤아리지 못할 경우가

있어요

 

우리가 늘 사용하는 말중에는

고사성어(故事成語)와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있지요

고사성어는 말 그대로 옛 성현들의 말이나 책 또는 어떤 일화에서 생겨난 말이고

사자성어는 특별한 유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쓰던 말을

한자어로 표기한 것이지요

그래서 사자성어를 한자성어(漢字成語)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이 사자성어의 글자를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사례를 열거해 보면

 

흔히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하지요

그런데 금수강산에 금수를 쇠 금(金)자와 물 수(水) 자로 착각하여

금같은 좋은 물이 많은 강산

또는 “금처럼 귀한 물의 강과 산”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금수강산은 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금수강산(錦繡江山)은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뜻으로

한국의 산천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사자성어이지요

 

또 야단법석(野壇法席)이라는 말도 있어요

이는 불교에서 유래된 말로서, 원래 한자 뜻은 법당 안에서 치를수 없는

큰 규모의 법회를 위해 야외에 임시로 마련한 자리를 말하지요

그래서 '야단(野壇)'은 '야외 강단'의 준말이고 '법석(法席)'은 '설법의 자리'라는 뜻인데

사람들은 이를 '야간법석'으로 잘못 알고 있어요

옛날 신라 경주에는 선덕여왕이 창건한 분황사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자장대사나 원효대사가 법회를 열면 수많은 인파가

구름같이 몰려와 법당안에서 설법을 할수 없어 야외에다 단을 마련하여

설법을 했는데 이때 수많은 인파로 시끌벅절한 것이 유래가 되어

'야단법석'이라는 말이 생겨 났어요

 

요즘 국회에서 어느당이 매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 그당의 한 의원이 "당이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표현했어요

여기서 '절대절명'은 "절체절명(絶體絶命)"을 잘못 알고 쓴 말이지요

절체절명이란 "몸이 잘려지고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절박한 경우"를 가리키는 말인데

아주 위급한 경우를 의미하고 있지요

사람들은 '절대로'라는 어감에 이끌려 '절대절명'으로 잘못 알고 있지요

 

또 '풍지박산'이란 말도 있어요

그런데 풍지박산이 아니고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맞아요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을 뜻하는 '풍비박산'의 정확한 의미는

"바람을 타고 날아 흩어지고 우박처럼 깨어져 조각조각 부서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지요

그래서 풍비박산(風飛雹散)의 준말을 "풍산(風散)"이라 하지요

 

그리고 '야간도주'또는 '야밤도주'라는 말도 있어요

사람들은 '야간도주 또는 야밤도주'라고 하는데 이는 "야반도주(夜半逃走)"가 맞는 말이지요

즉 한밤중에 도망치는 것을 뜻한다 해서 사람들은 밤을 연상하고

'야간도주 또는 야밤도주'라고 하는데 이는 "야반도주(夜半逃走)"가 맞아요

야반(夜半)의 의미는 밤야(夜)에 반반(半)으로 "밤의 반"이라 하여 한밤중을

의미하는 표현이지요

 

또 '주야장창'또는 '주야창창'이란 말을 쓰기도 하지요

이는 "주야장천(晝夜長川)"이 맞는 말이지요

"쉬지 않고 밤낮으로 흐르는 물"이라는 뜻인데

형용사 '창창하다'를 떠올렸는지 '주야장창'또는 '주야창창'으로 잘못 쓰고

있어요

 

그리고 말도 안되는 것을 우길때 ‘억지춘향’이란 말을 쓰곤 하지요

이것도 '억지춘향'이 아니라 "억지춘양(春陽)이지요

이때 춘양은 소나무의 일종인 '춘양목(春陽木)'에서 나온 말인데

옛날 경상도 봉화부근의 춘양목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잘 생긴 소나무를 보면 너도나도 춘양목이라고 우겼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도령과 춘향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지요

 

또 "혈혈단신(孑孑單身)"을 '홀홀단신'으로 잘못 쓰는 경우도 있어요

혈혈(孑孑)은 고단하고 외로이 서 있는 모양을 가리키는 것을 뜻함인데

그러므로 혈혈단신은 "의지할곳 없는 홀몸"이란 뜻이지요

사람들은 홀몸이라는 말을 상기시켜 홀홀단신이라 하는데

우리말 '홀홀'은 물체가 가볍게 날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그리고 우리가 중첩된 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 대표적인 예가 우리가 여행할때 만남의 장소로 "역전 앞에서 만나자"

하지요

역전(驛前)이란 정거장 역(驛)자에 앞 전(前)를 써서 역앞이란 뜻이 되는데

구태어 역전이란 말을 쓰면서 '앞'이란 글자를 이중으로 사용하지요

 

이와 비슷한 말로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잘못된 표현이지요

과반수(過半數)는 절반이 넘는 수이므로 과반수에다 '이상'을 붙여 쓸 필요가 없어요

그냥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가 맞는 말이지요

 

 '10만여원'과 '10여만원'의 차이를 잘 모르고 있어요

'-(餘)'는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하지요

'10만여원'은 "10만원은 넘지만 11만원은 안 된다"는 의미이지요

 

그러나 '10여만원'은 10만원을 넘겨 11만, 12만원 등으로

19만원까지(20만원 미만)도 가능하다는 의미이지요

 

따라서 10만여원은 10만원에서 11만원 까지를 이르는 말이고

10여만원은 10만원에서 20만원 미만 까지를 의미하는 말이지요

'-여'의 위치에 따라 금액 차이가 있음을 알수 있어요

 

어때요?

조금은 도움이 되셨나요?

모든 말은 정확히 알고 바르게 써야 하지요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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