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노름꾼.1 조주청의 사랑방이야기 악마 2020. 1. 20. 06:34 떠돌이 노름꾼. 나루터 주막집 구석진 방에 노름판이 걸쭉하게 벌어졌다. 담배 연기 자욱한 방에 희미하게 피운 관솔불 하나는 사람 얼굴도 구분하지 못할 지경인데 노름꾼들은 용하게도 골패를 잘 읽는다. 보부상에 홍삼 도매상, 돈놀이 최부자, 유기전 오부자 등 옹기종기 모여 따그닥 따그닥 골패소리에 엽전 소리만 쨍그랑거린다. 그때 ‘꽈다당~’ 갑자기 골방 문이 부서지며 덩치 큰 포졸 하나가 육모방망이를 휘두르며 들이닥쳤다. “모두 엎드려! 대갈통이 박살 나기 전에..” 벽력 같은 고함에 노름꾼들은 모두 머리를 양손으로 감싼 채 방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엉덩이를 세웠다. “내일 해가 뜨면 모두 동헌으로 모이렸다!” 포졸은 판돈을 몽땅 쓸어 자루에 담더니 문을 박차고 쏜살같이.. 2021. 1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