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빈자(貧者)의 식탁 #3 빈자(貧者)의 식탁 제3회 ‘선진국’ 한국의 저소득층은 무엇을 먹고 3회월세·의료비에 밀리는 식비 2011년 회사가 부도난 뒤 서울 관악구 한 고시원으로 들어온 이승수(가명·53)씨는 식사가 빈곤하고 불규칙하다. 고시원에서도 여러 사업을 시도하고 재기를 꿈꿨지만 식단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뷔페식으로 이것저것 저렴하게 나오는 식당(일명 ‘고시 식당’)을 가거나 고기, 술을 많이 사 먹었죠. 밖에서 먹는 게 편했으니까요.” 결국 지난해 말 당뇨 판정을 받아 합병증으로 다리 신경이 손상됐다. 키 175㎝에 체중이 88㎏이었던 그는 살이 급격하게 빠져 71㎏이 됐다. 어려운 처지를 인정받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됐지만 여전히 영양상으로 균형 잡힌 음식을 먹기는 어렵다. 수급비 가운데 절반 가까운 돈이 .. 2021. 10.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