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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의 기록들

부채

by 까망잉크 2008. 5. 29.
한국의 부채
  • 허련의 산수화
  •                                                                                                         팔각부채
     
  •  
    부채는 손으로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는 간단한 기구이다 
한국 부채의 기원은 고구려 안악(安嶽)3호분 벽화에 털부채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서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기록으로는 〈삼국사기〉 견훤조에 부채를 사용한 예가 보이듯 고려시대 초기에 이미 부채가 있었으며, 특히 한국의 부채는 국교품(國交品)으로 중국이나 일본 등 여러 나라에 진출하여 그 아름다움과 정교함이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올수록 부채는 더욱 정교해지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한국의 부채는 형태에 따라 둥글부채와 접부채로 나뉜다. 둥글부채에는 공작선(孔雀扇)·파초선(芭蕉扇)·태극선(太極扇)·연엽선(蓮葉扇)·오색선(五色扇)·진주선(眞珠扇)·송선(松扇)·세미선(細尾扇) 등이 있다. 접부채에는 승두선(僧頭扇 : 머리가 둥그런 부채)·사두선(蛇頭扇 : 뱀머리 모양의 부채)·어두선(魚頭扇 : 생선머리 모양의 부채)·합죽선(合竹扇 : 얇게 깎은 겉대를 맞붙여서 살을 만든 부채)·반죽선(斑竹扇 : 변죽의 대를 반죽으로 만든 부채)·외각선(外角扇 : 변죽의 바깥에 뿔을 사용한 부채)·내각선(內角扇 : 변죽의 바깥쪽에 대나무 또는 보통나무를 2개 합치고 안쪽에 뿔을 댄 부채)·삼대선(三臺扇 : 변죽을 뿔대나무 등으로 3곳에 붙인 부채)·이대선(二臺扇 : 변죽의 2곳을 접합시킨 부채)·죽절선(竹節扇 : 변죽에 마디가 있는 대를 사용한 부채)·단목선(丹木扇 : 변죽에 붉은 박달나무를 사용한 부채)·채각선(彩角扇 : 변죽에 사용한 뿔을 채색하거나 조각하여 색을 칠한 부채)·소각선(素角扇 : 변죽에 흰 뿔을 사용한 부채)·광변선(廣邊扇 : 부채살도 많고 퍼짐이 반원 모양으로 넓게 퍼지는 부채)·협변선(狹邊扇 : 부채살도 적고 퍼짐이 반원도 못 되는 부채)·유환선(有環扇 : 부골에 쇠붙이의 작은 고리를 붙이고 선초나 끈을 단 부채)·무환선(無環扇 : 유환선과 같으나 다만 고리가 없는 부채) 등이 있다. 이 명칭은 부채 모양과 부챗살의 재료, 부채바탕의 꾸밈, 부속품에 따라 붙여진 것이다. 이러한 부채들은 대개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단오에 많이 준비되었다.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에 따르면, 단오날에 공조(工曹)에서 단오선을 만들어 진상하면 왕은 이것을 각 궁의 재신(宰臣)과 시종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단오부채). 단오날의 액막이인 애호(艾虎 : 쑥호랑이)란 이것이다. 또 호남·영남의 방백(方伯)과 절도사(節度使)의 외관 혹은 내관이 그 지방의 특산품으로 부채를 궁중에 진상하고 조관과 친지에게 선사하는 풍속이 있었으니 전주와 남평이 그 명산지로 유명하다. 부채를 받은 이는 대개 부채에 금강산 1만 2,000봉을 그리거나 버들가지·복사꽃·연꽃·나비·흰붕어·해오라기 등과 글씨를 써 가지기도 했다.
부채의 쓰임은 의례용·장식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었다. 일반적으로 백색과 흑색·황색을 좋아했으나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은 여러 빛깔의 색선(色扇)을 사용하기도 했고, 혼례 때 신랑은 푸른 부채, 신부는 붉은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상중일 때는 흰 부채를 사용했다. 주로 여름철에 바람을 일으키는 데 썼으나 숯불을 피울 때나 해가리개 혹은 파리나 모기를 쫓는 도구로도 널리 이용했다.
 

출처: 브리태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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