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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모란이 피기까지는

by 까망잉크 2008. 6. 8.

 

 

 

모란이 피기가지는

                          김영랑(金永郞) 1903.1.16~1950.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둑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말아.

삼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웁니다.

모란이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전남 담양
 메쉐타 콰이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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