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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세월 속에서

by 까망잉크 2009. 1. 14.

 

 

세월 속에서 /김용화


눈이 와서 마을이 박속처럼 화안한 날
고향에 돌아와서 밥을 먹는다
80을 바라보는 엄마가 해 준 흰 쌀밥 먹는다
90을 앞에 둔 아버지가
50이 넘은 아들 밥 먹는 모습 지켜보다가
귀 밑에 흰 머리칼 하나를 뽑아 준다
눈꽃이 전설처럼 피어나는 동화 속 마을에서

                                                                    

   아름다운 동행/김노연  
     
사람들은 그 비밀을 알까
하늘은 땅을
땅은 하늘을
마주보기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람의 경계를 두고
계절이 지나가는 빛깔의 신호로
속내를 털어놓는 태초부터의 동행이 이었다는 걸

땅의 살점과 하늘의 호흡으로 빚어진 나는
영원할 아름다운 동행의 증인으로
노랑물결 춤추는 가을들판이 흩뿌려 놓은
하늘과 땅의 맹세를
추억이란 세월의 그릇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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