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옥 바로 앞쪽에 펼쳐진 넓은 광장. 아스팔트 대신 차로에 유럽의 골목을 연상시키는 벽돌을 깔고, 차로 가운데는 널따란 광장(2천1백 평 규모)을 만들고, 하늘 끝까지 치솟는 멋진 분수도 만들어놓았다. 특히 밤에 광장의 바닥 곳곳에 설치한 색색의 전구가 켜지면 더욱 분위기 있다. 청계 미니어처, 프로그램 분수, 만남과 화합을 상징하는 8도석 등이 설치되어 있다. 앞으로 다양한 길거리 공연이나 행사를 선보일 예정으로, 일민 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등과 함께 청계천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 공간이 될 곳.
청계천 22개 다리 중 꼭 챙겨서 봐야 할 다리로, 국가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유서가 깊다. 광통교는 조선시대 경복궁-육조거리-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도성 내 남북대로의 일부로, 주변에 시전 상가가 즐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볐던 다리로 95년 만에 복원되어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대표적인 석교로 원래 위치보다는 150m 이전해 원형으로 복원되었다.
광교를 지나서 동대문 쪽으로 걷다 보면 왼편 벽으로 기나긴 벽화가 나타난다. 조선시대 정조가 수원 화성에 행차하는 모습을 가로세로 30×30cm의 도자기 타일 5천1백20장에 재현한 것으로, 가로 길이만 192m에 이른다. 광교와 삼일교 사이에 위치, 아이들과 함께 걸으면서 보여주면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곳.
조선시대에는 수표교 근처에 왕의 영정을 모셔놓았던 영희전(永禧殿)이 있었기 때문에 국왕들이 설날, 한식, 단오, 추석, 동짓날, 섣달그믐 등 여러 차례 이 다리를 건너 왕래했다.
특히 수표교는 강수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다리 돌기둥에 글자 표시를 해서 물의 깊이를 재었다고. 원래 청계천 2가에 있었으나 1959년 청계천 복개 공사 때 장충단공원으로 이전했고, 지금은 나무 다리로 옛 자리만 표시되어 있다. 조선의 숙종이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수표교를 건너다가 장통방에 있던 여염집에서 문 밖으로 왕의 행차를 지켜보던 아리따운 아가씨를 보고 마음에 들어 궁으로 불러들였는데 그가 바로 유명한 장희빈이었다는 재밌는 일화가 남아 있다.
미술가 5인의 ‘자연,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오간수문 상류에 설치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 크기는 가로 10m, 세로 2.5m로 청계천을 천천히 걸으면서 거대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바로 옆에 동대문 쇼핑타운이 있으므로, 동대문 쇼핑 갔을 때 짬을 내어 꼭 들러볼 것.
청계천 벽 쪽으로 반원의 터널 모양으로 만들어 물이 흘러내리도록 해놓았다. 벽에서 물이 흘러내려 더욱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곳.
동대문에서 청계천 하류 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내려가면 오간수교와 맑은 내다리 사이에 돌로 빨래터를 만들었다. 조선시대 청계천에서 빨래를 하던 아낙네들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만들어놓은 곳.
가까이 가서 청계천 물에 손을 담가보는 것도 좋다.
낡은 아파트들을 철거하고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고 있는 황학동은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한결 밝고 깔끔한 이미지로 거듭났다. 특히 투 톤 컬러 유리와 철물 구조로 된 박스형 황학교는 다른 다리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모
던해 황학동 일대가 깔끔해 보인다.
황학동 중고시장을 둘러보면서 들를 만한 곳.
황학교와 바우당교 사이 양쪽 벽에 50m씩 설치되어 있는 소망의 벽은 2만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가로세로 10×10cm의 도자기 타일에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각자의 소망을 표현한 것. 작품을 감상하듯이 타일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이 재미.
청계고가도로의 교각 중 일부를 철거하지 않고 일부러 남겨둔 것으로,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 것. 교각 옆으로는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도록 분수를 설치해놓아서 더욱 운치 있다.
황학교부터 청계천의 하류 부분은 마치 거대한 생태학습장을 연상시키듯이 온갖 나무와 들풀, 수초 등을 넓게 심어놓았다. 도심 한가운데에 한강 둔치를 옮겨놓은 듯. 아이들과 함께 들러 도심에서 자연학습을 시키기에도 충분하다. 나비와 잠자리 등의 곤충도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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