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그림

편지 /김남조

by 까망잉크 2009. 3. 16.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귀절을 쓰면 한 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시와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한 인연이길/ 법정스님   (0) 2009.03.28
      물망초  (0) 2009.03.21
      고독하다는 것은  (0) 2009.03.12
      너와 나에 애가  (0) 2009.03.11
      보리피리/ 한하운  (0) 2009.02.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