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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너와 나에 애가

by 까망잉크 2009. 3. 11.

너와 나에 애가/ 박화목

 

 너에 초록빛 울음으로하여

산딸기가 빨갛게 절로 익었는데

오늘은 하얀 달이 파랗게 질려

하현(下弦)으로 기울어 가고있다.

 

이제 머지 않아 우리들 운명이 쇠잔하여

죄없는 자랑이던 그 투명한 두날개가

탈락 하고 말 것이다.

 

욕설과

변명과

부조리의 잡초 속에서

 

아, 무엇을 더바라리오.

바라리오?

 

다만종말의 날에

정결한 찬 이슬이라도 흠뻑 마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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