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유안진氏의 글중에서...^*^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 주고나서,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정이라 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館鮑之交)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내 친구도 성현같아지기를 바라진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싶고,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 자리에서 탄로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그 보다는 자기답게 사는 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베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여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 주는 불빛이 되어 주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웨딩드레스처럼 수의(壽衣)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더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芝蘭)이 돋아 피어,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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