蛙二虜(와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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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로의 유래(由來)
와이로는 일본어(賄賂;뇌물))이고, 한국형 와이로가 있어 소개해 올립니다.
조선조 숙종대왕은 야간에도 民聲을 잘 살피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는 밤늦은 시간에 남산골에 들렀는데 밤늦게까지 창문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며
선비의 글 읽는 소리가 들려 문틈으로 슬쩍 보니 희미한 등잔불 아래 선비는 상투를 천정에 매달아 놓고
글을 읽고 있었는데 벽을보니 唯恨當年無二蛙(유한당년무이와)라는 글귀가 붙어 있어
"오직 한스러운 바는 개구리 두 마리가 없음이로다" 라는 해석은 되나,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여 인기척을 내고는 문을 두드려 선비에게 잠시 쉬어 가기를 청하고 묻기를
선비님 나도 글을 좋아 하오만 벽에 붙은 저 글귀가 누구의 말씀이시온지요라고 묻자,
선비가 한숨을 거두며
唯恨當年無二蛙(유한당년무이와) (당시에 개구리 두 마리가 없었던 것이 오직 한탄스럽다)
선비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옛날 어느 산골에서 동물들의 노래자랑이 있었는데 부엉이, 꾀꼬리, 따오기가 서로 제가 잘 한다고 자랑하여 백로에게 심판을 받고자 하였다.
백로는 심판이 되어 앞으로 한 달 후에 대회를 열어 심판을 하여 등위를 결정할 터이니 그때까지 각자 노래 연습을 하라고 했다.
자신이 있는 꾀꼬리는 버드나무 가지에 올라 목청을 가다듬고 있었고, 부엉이는 밤에 상수리나무 끝에 앉아 열심히 연습하는데,
실력이 없는 따오기는 노래연습은 하고 있지만 자신이 없어 잔머리를 굴렸다.
백로가 좋아하는것이 무었인지를 확인해 보니 개구리를 잘 먹는다고 하였다.
따오기는 몰래 개구리 두 마리를 잡아다 백로에게 바치며 대회 하는 날 잘 좀 봐달라고 하는 것이다.
드디어 대회 날이 다가왔다. 먼저 꾀꼬리를 보고 노래를 부르라고 하였다.
꾀꼬리는 자신을 갖고 노래를 한창 열심히 부르는데 백로는 종을 「땡」치며,
「아름답고 아름다우나 그 소리가 요망스러움에 가깝도다」하고 중도에 탈락시킨다.
다음은 부엉이 차례, 부엉이도 역시 저대로의 실력을 발휘하는데 또 중간에서 종을 「땡」치며
「웅장하고 웅장하나 그 소리 음탕함에 가깝다」는 것이다.
다음은 따오기 차례, 따오기란 놈은 음치에 망측한 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심사위원장 백로가 평하기를
「쾌활하고 쾌활하다. 그 소리 참으로 장부답다」하고서는 장원으로 뽑았다는 이야기로
따오기의 천박한 재주에 개구리 두 마리로 백로의 환심을 사게 되어 장원이 되었고,
진짜 노래 잘한 꾀꼬리는 번번히 낙방거사가 되고 말았다는 선비의 한을 이야기 했다.
대왕은 선비의 이야기를 듣고 아직도 세상에는 이런 썩은 부면이 있구나 생각하고 선비에게 하는 말,
「 선비님 몇일 후에 임시증광과(임시로 보는 과거)를 본다는데 참여해 보심이 어떻겠소?」
하고는 숙종이 돌아왔다고 하며 즉시 별과를 下命하여 과거시험을 치르게하여 남산골 선비를 시험에 응시토록 하였으며 문제가 바로 선비의 한이 맺힌
「唯恨當年無二蛙(유한당년무이와)에 대한 내력을 시로 쓰라.」는 것이다.
이에 선비는 일필휘지로 속에 품은 뜻까지 송두리째 쓰고 있는데 다른 선비들은 모두 눈알만 굴리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다른 선비들은 모두 낙방하고 선비만 장원이었다.
「 경의 재주 조정에 으뜸이오. 소동파 문장에 왕희지 필법이로다. 과인을 도와 盡忠報國(진충보국)하라.
그대와 같은 인재를 초야에 오래 썩게 함은 과인의 잘못이 컸노라.」라고 크게 웃었다.
선비는 눈물을 흘리며 임금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 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蛙二虜(와이로)라는 말이 나왔는데 따오기가 '개구리 두마리로 백로를 사로 잡았다'는 의미이며
일본말 와이로와 일치한다(믿거나 말거나 ^-^).
출처: http://cafe.daum.net/hanja-han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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