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0년 뉴욕 유엔본부서 DMZ사진전
★*… 녹슨 철모 사이로 들꽃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냈다. 총탄에 쓰러진 병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땅에 평화의 꽃을 피워주세요.” DMZ를 뒤덮은 생명의 외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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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사들에게 겨울은 눈과의 전쟁을 치르는 시기다. 철책을 감싼 눈꽃이 파란 밤하늘과 어울려 동화 같은 풍경을 만들었다. 얼차려를 받던 신병의 눈에 제대로 들어올리는 없었겠지만…. ★*… 발길이 닿는 곳마다 무명용사비 위령비 순직비가 작가를 맞았다. ‘제임스 E 오메리 상병을 기억하기 위해’ ‘무명용사의 묘’ ‘고 김상국 병장 전우 여기 고이 잠들다’…. ★*… ‘아차’ 하면 목숨을 앗아갈 지뢰밭. 생명의 신비함은 그곳에서도 꿈틀거렸다. 지뢰를 품고 태어난 코스모스가 평화를 속삭이는 듯하다. ★*… 할아버지는 분단 뒤 DMZ 안의 고향 땅을 본 적이 없었다. 말로만 듣던 고향을 작가의 소개로 보러 가는 길, 할아버지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조상 대대로 살던 땅에 이르자 할아버지는 어린애처럼 눈물을 훔쳤다. |
★*… 철조망을 둘러친 강원도 중동부전선 GP의 옥상에서 이곳에 근무하는 장병들이 편을 나눠 축구를 하고 있다.
비좁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여가생활이지만 자칫 공을 조금이라도 세게 차서
GP 밖으로 떨어지면 다시는 공을 찾아올 수 없다. 철조망에 걸려 공이 찢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Canon 5D MarkⅡ EF16~35mm 1/250 F16 ISO200 촬영) /DMZ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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