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역사) 이야기

[대한민국 제1호] 주화

by 까망잉크 2010. 12. 11.

[대한민국 제1호] 주화

미국서 만든 무궁화(10환)·거북선(50환) 동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지폐는 1950년 6·25 전쟁 직후에 나왔지만, 최초의 주화(鑄貨·동전)는 1959년에 탄생됐다. 동전을 발행하게 된 것은 화폐비용 절감 차원이었다. 주화는 지폐에 비해 사용기한이 훨씬 길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는 동전 제조기술이 없어 미국 필라델피아 조폐국에 의뢰해 만들었다. 지폐공장인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가 6·25 때 파괴되는 바람에, 대한민국 최초 지폐를 일본 대장성 인쇄국에서 찍은 것과 비슷한 탄생 스토리를 지닌 셈이다.

1959년 10월 20일 50·10환 동전이 첫 발행됐고, 10월 30일에는 100환 동전이 나왔다.<사진> 10환은 구리를 95% 넣어 붉은 빛깔을 띠었다. 50환은 구리(70%) 외에 아연(18%), 니켈(12%)을 넣어 백색을 띠었다. 100환은 구리 75%, 니켈을 25% 섞어 지금의 100원 동전과 비슷한 색상이었다.

발행연도는 '4292년'으로 서기(西紀)가 아닌 단기(檀紀)로 기록됐다. 1948년 정부수립 이후 1961년까지는 단군기원(檀君紀元)을 사용토록 법제화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림은 무궁화(10환), 거북선(50환), 이승만 대통령(100환)이 등장했다. 30여년간 조폐공사한국은행에서 화폐 도안을 담당했던 조병수(72)씨는 "10환에는 당초 벼 이삭 그림을 넣으려고 했으나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더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도안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무궁화는 1890년대 대한제국 시절부터 주화 문양으로 사용해왔다. 50환 속의 거북선은 '충무공 전서'에 수록된 거북선을 근거로 깃대는 있으나 돛대는 없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검증절차를 거쳐 돛대가 있는 거북선이 화폐에 등장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화는 측면 모습으로, 1950년 발행된 1000원권 지폐의 정면 초상화와 대비되었다.

이들 최초의 동전 주화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았다. 100환짜리 동전은 3년 뒤인 1962년 환을 원(圓)으로 바꾸는 화폐개혁이 시작되면서 유통이 중지됐다. 그러나 50환과 10환만은 5원, 1원으로 인정돼 1975년까지 사용됐다.

원화로 표시된 최초의 동전은 1966년 8월 16일에 10·5·1원짜리 3종이 나왔다. 1970년에는 100원, 1972년에 50원, 1982년에는 500원 동전이 각기 처음으로 발행됐다.

 

출처:조선일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