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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설날에 왜 떡국을 먹을까?

by 까망잉크 2011. 1. 29.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설날이면 반드시 먹는 음식이 떡국이고 만두다.

  왜 설날에는 떡국과 만두를 먹을까? 명절 때 먹는 세시음식이니까 무심코 먹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가래떡을 백병(白餠)이라고 했고
  설날 음식으로 없어서는 안될 것이 떡국(餠湯)이라고 했다.
 
  조선시대 서울의 풍속을 적은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도
   “흰 떡을 조금씩 떼어 손으로 비벼 둥글고 길게 문어발 같이
  늘리는데 이를 권모(拳摸라고 했다.
 
  섣달 그믐에 권모를 엽전 모양으로 잘게 썰어 넣은 뒤 식구대로
  한 그릇씩 먹으니, 이를 떡국이라고 한다”고 적고 있다.

   옛날부터 설날에 빠져서는 안될 음식이 떡국임을 알 수 있다.
   최남선(崔南善)은 이에 대해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매우 오래됐으며 상고시대 이래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飮福)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설날은 음력으로 1월 1일이다.
  이 날은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이면서 겨울이 끝나고
  봄이 다시 찾아 오는 날이다.
 
  음(陰)의 기운이 물러나고 양(陽)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는 날이
  바로 설날이다.
  이런 날을 맞아 수명과 풍년을 관장하는 세신(歲神)에게 복을 빌었다.

  가래떡은 양(陽)의 기운을 상징한다.
  그래서 가래떡을 길고 가늘게 만들어 식구들이 무병 장수를 기원하고
  또 봄을 맞아 풍요를 빌었던 것이다.

  떡국의 국물은 원래 꿩고기를 우려 내 만든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떡국에는 원래 흰 떡과 쇠고기, 꿩고기가 쓰였으나 꿩을 구하기 힘들면
  대신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온 말이 “꿩 대신 닭”이다.
  꿩은 야생동물이니까 잡기가 힘들었고 쇠고기는 비쌌기 때문에
  대신 닭고기로 국물을 내고,
  고명을 만들어 얹은 것에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겼다.

  설날, 남쪽 지방에서는 먹지 않지만 북쪽에서는
  빠져서 안 되는 음식으로 만두가 있다.
  중국의 진(晉)나라 때 쓰여진 요리책인 병부(餠賦)에 의하면
  만두 역시 초봄, 일년의 평안을 기원하는데 사용한 음식이다.
  봄이 시작되는 첫날인 설날에 농경사회에서 풍년을 빌기 위해
  사용한 풍년 기원 음식인 것이다.

  만두의 유래는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남만(南蠻)을 정벌할 때
  오랑캐의 머리를 제물로 바치는 대신 고기로 만두 소를 만들고 밀가루로 싸서
  사람 머리 모양을 만들어 하늘에 제사를 지낸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강물과 폭풍우를 잠재우기 위해서인데
  역시 농경사회의 풍년 기원과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한가지 덧붙일 것은 교자 만두는 제갈공명의 삼국지와는
  또 유래가 다르다.
 
  중국의 히포크라테스로 불리는 한나라 때의 명의,
  장중경(張仲景)이 겨울철 굶주리고 동상에 걸린 백성을 위해
  밀가루로 귀 모양의 반죽을 만들어 끓여 먹였던
  구황식품이 바로 교자 만두다.
 
  동지부터 설날까지 만두국을 먹으면 몸 속 피가 따뜻해져
  양쪽 귀에 열이 올라 동상을 치료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에는 “동짓날 교자 만두를 먹지 않으면
  겨울에 귀가 얼어 떨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만두를 먹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문헌상에는 고려 충렬왕 때의 가사 ‘쌍화점’에 처음 기록이 나온다.
  ‘ 쌍화(雙花)가 현재의 만두다.
 
  요즘은 흔히 먹지만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일상적인 음식이 아니라 설날 떡국과 함께 먹는 명절 음식이었다.

 

 

          

 


 

 

 

출처 : 중년의 사랑 그리고 행복
글쓴이 : 삐돌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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