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이렇습니다] 구제역 막기 위해 소와 돼지를 꼭 살(殺)처분해야 하나?
Q: 구제역 막기 위해 소와 돼지를 꼭 살(殺)처분해야 하나?
최근 구제역을 막기 위해 소와 돼지를 140만 마리나 도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제역을 막으려면 꼭 살처분해야 하나요? 치료를 하면 안 되나요?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는데 도살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 되나요? / 부산시 서구 독자
A: 구제역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는 도살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
구제역 백신을 접종해도 바이러스가 100% 사라지지 않아
소·돼지 전염병인 구제역(口蹄疫)은 아직 치료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선 살처분을 하거나 백신을 맞혀 예방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살처분은 구제역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방법입니다. 구제역에 걸린 소·돼지가 발견되면 주변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커 발생 농장의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모든 소·돼지 등을 살처분하고 주변을 소독하게 됩니다. 소와 돼지가 죽으면 사체(死體)가 산성으로 변해 구제역 바이러스도 죽게 됩니다. 살처분은 약물 등을 사용해서 안락사시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구제역 백신은 구제역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고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백신을 맞으면 구제역 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어딘가 바이러스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지요. 또 백신을 접종해도 주변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았다면 축사 근처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래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른 경우, 살처분을 하게 되면 남아 있을 소·돼지가 없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전국 돼지(약 990만 마리)의 13%인 130만 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이처럼 살처분만으로 확산을 막기 어려우면 백신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구제역이 어느 정도 퍼졌을 때 백신을 써야 할지는 아직 정해진 원칙은 없습니다.
구제역 걸린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어도 사실 구제역에 걸리지 않습니다. 구제역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아프리카 국가나 중국·베트남 등지에선 구제역에 걸린 소·돼지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살처분한 소·돼지 고기를 시중에 유통시켜 판매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도축하거나 수송차 등으로 운반하면서 사람이나 차량 등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붙어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돼지를 도축장이 아닌 농가에서 직접 잡는 경우는 불법입니다. 또 살처분한 고기를 가공해 가난한 나라에 주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것도 구제역을 그 나라에 퍼뜨릴 우려가 있어 실현 가능성이 없습니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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