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짐
/송영욱
하느님!
세상살이 힘겹다하여
왼 팔베개
오른 팔베개 해주고
받아보아도
가슴 속은
늘 황량한 사막입니다
갓난아기가
고열高熱에 시달릴 때
어미 팔베개와 젖무덤이
해열제와 안식처가 되듯이
영육靈肉에 열병 들어
아름다운 죄 지은
명命 받들지 못하고
사는 자者들에게
임이시여!
간절히 비오니
그 아름다운 죄를 사하시고
과수원에 주렁주렁 열린
사과 같은 달콤한 향을
그들 머리에
가득 부어주시어
울고 넘던 고난의 길 뒤로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어나게 하소서
*송영욱의 시집<< 모래바위의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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