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나무가 녹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고정관념이다. 그건 여름날 대낮에 빛을 한껏 품었을 때의 얘기다. 우리는 늘 낮에 활동하고 낮에 나무를 보기 때문에 녹색 옷을 걸친 한때의 모습을 마치 영속적인 모습인양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우주여행을 하다 새벽녘 어느 별에 잠시 내렸다면 우리에게 그곳은 늘 새벽 풍경으로만 기억될 것이다. 사실 그것은 한순간의 모습일 뿐 그 별의 진짜 모습은 아닌데도 말이다.
나를 포함해 우주 자연은 잠시도 멈춰 있지 않다. 사람들은 세상의 덧없음을 슬퍼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남부 독일 메밍겐의 새벽 풍경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푸른 대지, 보랏빛 나뭇가지 그 얼마나 눈부신가.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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