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 이야기

[스크랩] 겨울속 눈꽃을 연상케 하는 설악초 (雪嶽草)

by 까망잉크 2014. 2. 15.

 

설악초 (雪嶽草, Snow-on-the-mountain) 입니다.

여름에 꽃을 피워서 가을의 문턱, 지금까지 계속 하얗게 피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씨 속에서 이 꽃을 들여다 보면서 꽃이름을 생각하면 눈덮힌 설악산의 꽃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 원명, 'Snow-0n-the-mountain'을  한자말로 직역해서 만들어 놓은 우리말 이름이겠지요.

달밤에는 야광(夜光)처럼 빛난다고 해서 야광초(夜光草)라 부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언젠가 시골집 마당에 피어 있던 것을 옮겨다 심었는데 해마다 장소를 바꿔가면서 저렇게 꽃을 피워 줍니다.

금년에는 저 녀석 말고 또 다른 두포기가 다른 장소에서 역시 저렇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사진속의 저 녀석이 제일 키가 크고 무성합니다.

자료를 찿아 보면, 키가 60cm까지 자란다고 되어 있는데 저 녀석은 1m도 훨씬 넘겨 줄기를 키웠습니다.

애완닭들을 키우면서 부산물 (닭똥) 일부를 그곳에 묻어 놓았는데

그래서 아마도 그곳 그 자리가 영양가 높은 땅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얗게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이 꽃이 아닙니다.

잎의 일종 이지요.

줄기따라 올라온 연녹색 잎들은 긴 타원형이고 그 끝부분 가장 자리가 하얗습니다.

그리고 줄기끝에는 잎처럼 생긴 몇몇 포(苞)가 돌려 나는데

'포엽(苞葉)'이라 부르고 그것이 하얗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꽃인가 싶기도한데 꽃은 하얗게 따로 핍니다.

하얀색 포엽(苞葉)들 사이로 신경쓰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가운데 역시 하얗게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꽃은 흰색의 꽃잎이 4장이고 입술도 4개인데 그 끝이 갈라 집니다.

수술은 가운데 여러개가 몰려 있구요.

(근접 촹영한 포엽과 꽃사진 몇장을 첩부 합니다.)

사실, 설악초는 꽃보다 새하얀 포엽이 더 매력적이고 아릅답다 싶습니다.

 

 

 

'설악초'는 미국 중부의 평원이 원산지라고 합니다.

원예종으로 도입 되었겠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일년생으로 뜰악에 심거나 꽃꽂이 재료로 주로 사용 되어 왔다고 하는데

우리집 마당의 이 녀석들,  매년 장소를 옮겨 가면서 제 멋대로 나왔다가는 또 제 멋대로 살아지곤 합니다. 

지고 나면 내년에는 또 어느 장소에서  불쑥 솟아 올라 오려는지 궁금 하기도 합니다.

 

 

많은 설악초가 한 자리에 저렇게 모여 피어 있으니

눈이 내려 쌓인 눈밭을 보는듯 아릅답습니다.

 

 

출처 : 풀잎속의초애
글쓴이 : 풀잎속의초애 원글보기
메모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