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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주는 이야기

백수의 시

by 까망잉크 2018. 9. 14.

 

                                                                                                





*외로운 백수의 시(1)*

 


휴일이면 쥐약이네 할일없어 뒹군다네
방바닥에 드러누어 천정무늬 헤아리다
주머니속 진동하는 휴대폰을 느꼈다네
눈시울이 붉어오네 한달만에 온전화네

복받치는 심정으로 통화버튼 눌러보니
친구녀석 목소리네 오늘시간 비우라네
안그래도 할일없네 남는것이 시간이네
집구석에 쳐박혀서 벽지긁고 있을테니

심심하면 이리오게 소주둬병 사오시게
그녀석이 닥치라네 당장튀어 나오라네
퀸카하나 엮었으니 쪽빼입고 나오라네
아니이게 꿈이던가 싸대기를 후려쳤네

방안에서 별보이네 정녕꿈은 아니었네
독수공방 일년만에 소개팅이 들어왔네
대가리를 벽에찌며 다짐하고 다짐했네
이제얼굴 안따지네 여자면은 오케이네

양복점에 달려가서 정장한벌 뽑아입고
오는길에 무스사다 대가리에 쳐발랐네
엄마향수 쌔벼다가 구석구석 뿌려주고
이틀만에 면도하니 제임스딘 따로없네

콧노래를 부르면서 집밖으로 나가보니
옆집사는 아줌마도 알아보지 못했다네
이거보오 아주머니 정말내가 종원이요
하루이 본사인가 어찌나를 몰라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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