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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주는 이야기

연분(豪雨結緣)

by 까망잉크 2018. 10. 9.

 

 

소낙비가 맺어준

연분(豪雨結緣)

어느 여름날

가세가 기울어 서른이 넘도록

장가를 못 든 노총각과

청상과부가 각자 자기네들

밭에 나가 김을 매다

갑자기 억수같은

소낙비를 피헤 가까운 정자로

같이 뛰어들게 되었다.



그런데 노총각이 가만히

살펴보니 청상과부의

얇은 모시옷이 소낙비에

젖어 살에 착 달라붙어

속살이 아른아른 비쳐

보이는데 그 자태가

심히 요염하여 노총각의

애간장을 녹여

태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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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욕정의 불길이

치밀자 노총각은,

"에라, 나도 모르겠다"하면서

청상과부를 끌어안고

엎드렸다.



깜짝 놀란 청상과부가,

", 이런 짓을 하고서

하늘을 어떻게 보려고 그래요!"

하니 노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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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렇게 나는

 엎드려 땅을 보고,

아주머니는 하늘을 못 보게

내가 가려주지 않소."



그리하여 마침내 노총각과

청상과부 간에

불이 붙고 말았다.

.

그 후 서로 나이가 엇

비슷한 두 남녀는

살림을 합쳐 자식을 낳고

해로하였는데

사람들은 이들을 소낙비가

 맺어 준 연분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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