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사먹기 힘들다? ‘대동풀빵여지도’ 등장
입력 2019.03.01 10:00
집단지성의 힘 발휘해 전국 풀빵집 위치 표시한 지도 작성
‘붕세권’이란 말 나올만큼 풀빵집 귀해진 탓··· "재료값 올라 남는 게 없어"
‘붕세권’이란 말 나올만큼 풀빵집 귀해진 탓··· "재료값 올라 남는 게 없어"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2/25/2019022500907_0.jpg)
붕어빵과 잉어빵, 국화빵 등 풀빵은 겨울을 대표하는 간식. 하지만 막상 사먹으려면 의외로 풀빵 파는 노점상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네티즌들이 나섰다. 네티즌들이 이른바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 전국 팔도의 풀빵집 위치를 표시해 정보를 공유하는 ‘대동풀빵여지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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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풀빵여지도는 2년 전인 2017년 한 네티즌이 조선 후기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여지도’에서 착안해 전국 붕어빵 가게 위치를 표시한 ‘대동붕어빵지도’의 확장판이다. 참여형 지도 시스템인 구글 오픈맵을 활용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노점을 표시하고 정보를 갱신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올린 내용을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어 풀빵 노점 숫자와 정보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2월 25일 현재 붕어빵, 잉어빵, 국화빵, 달걀빵, 호떡 등 풀빵을 파는 가게 877개가 표시돼 있다.
지도에 표시된 아이콘을 클릭하면 풀빵 노점 정보가 뜬다.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의 아이콘을 누르니 ‘(지하철) ‘14번 출구 앞 잉어빵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팥 앙금이 가득 들었다. 늘 변함 없이 따끈하고 달큰하며 푸짐하다’는 설명이 달렸다. 대학로의 한 잉어빵집은 ‘혜화역 근처에 팥·슈크림 미니 잉어빵 3개 1000원, 현금과 계좌이체 가능하고 슈크림이 달긴 한데 전분이 많이 들어갔는지 거의 투명하며 개인적으론 가격 대비 부실한 듯싶다’고 나온다. 이처럼 위치와 가격, 맛, 친절도 등 자세한 정보가 달리기도 하지만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올리다보니 위치만 점 찍듯 표기하는 등 정보가 부실한 곳도 상당수다.
지도에 표시된 아이콘을 클릭하면 풀빵 노점 정보가 뜬다.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의 아이콘을 누르니 ‘(지하철) ‘14번 출구 앞 잉어빵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팥 앙금이 가득 들었다. 늘 변함 없이 따끈하고 달큰하며 푸짐하다’는 설명이 달렸다. 대학로의 한 잉어빵집은 ‘혜화역 근처에 팥·슈크림 미니 잉어빵 3개 1000원, 현금과 계좌이체 가능하고 슈크림이 달긴 한데 전분이 많이 들어갔는지 거의 투명하며 개인적으론 가격 대비 부실한 듯싶다’고 나온다. 이처럼 위치와 가격, 맛, 친절도 등 자세한 정보가 달리기도 하지만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올리다보니 위치만 점 찍듯 표기하는 등 정보가 부실한 곳도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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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의 원류는 일본 ‘다이야키(たい焼き)’ 즉 ‘도미빵’이다. 도쿄 아자부주방에 있는 ‘나니와야(浪花家)’에서 1909년 처음 만들었으니 올해로 100년 됐다. 도미빵은 1930년대 한국에 들어와 붕어빵이 됐다. 언뜻 보기엔 비슷하지만 도미빵은 꼬리가 위로 치솟아오른 모양이 붕어빵보다 역동적이다. 맛은 거의 같다. 20년쯤 전 태어난 잉어빵은 붕어빵보다 날렵한 생김새에 속이 살짝 비치면서 더 바삭하고 내용물도 팥소, 슈크림, 김치 등 다양하다.
1950~1960년대 미국 곡물원조로 밀가루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크게 퍼졌다.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이 점심 대용으로 먹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했다. 1980년대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으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복고 바람과 함께 다시 등장했다. 한때 ‘불황 지표’이기도 했다. 경기가 나빠져 실업자가 늘면, 일자리 잃은 이들이 풍빵 장사에 나서며 길거리에서 풀빵집을 찾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동풀빵여지도를 만들어 공유하고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만큼 거리에서 풀빵 노점 보기가 힘들다. 경기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물가상승으로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약수동 한 잉어빵 노점상은 "밀가루와 설탕, 특히 팥 가격이 크게 올라 팔아도 남는 게 없다"며 "1000원에 4~5마리씩 주던 걸 2~3마리만 주니 사람들이 비싸다며 예전보다 덜 사먹는다"고 했다.
1950~1960년대 미국 곡물원조로 밀가루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크게 퍼졌다.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이 점심 대용으로 먹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했다. 1980년대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으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복고 바람과 함께 다시 등장했다. 한때 ‘불황 지표’이기도 했다. 경기가 나빠져 실업자가 늘면, 일자리 잃은 이들이 풍빵 장사에 나서며 길거리에서 풀빵집을 찾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동풀빵여지도를 만들어 공유하고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만큼 거리에서 풀빵 노점 보기가 힘들다. 경기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물가상승으로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약수동 한 잉어빵 노점상은 "밀가루와 설탕, 특히 팥 가격이 크게 올라 팔아도 남는 게 없다"며 "1000원에 4~5마리씩 주던 걸 2~3마리만 주니 사람들이 비싸다며 예전보다 덜 사먹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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